
담도암(담관암)은 발견이 늦어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중증 질환 중 하나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시 이미 병세가 악화된 경우가 많다. 수술 시기를 놓치기 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다. 간 내부의 담도부터 간 밖의 담도, 그리고 담낭과 췌장 주변을 지나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다. 담도암은 이런 담도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도암, 간문부 담도암, 원위부 담도암 등으로 나뉜다.
담도암은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많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담낭 및 기타담도’에 발생한 암은 전체 암종 가운데 2.8%를 차지해 9위에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낭 및 기타담도 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만8784명으로, 남성이 1만6092명, 여성이 1만2692명으로 파악됐다.
담도암이 진행되면 주로 황달, 피부 가려움증,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담도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담도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알려져 있다. 담도 결석, 담관 낭종,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간흡충 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만성적인 담도 염증이 지속되거나 담즙 정체가 오래 이어질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령, 만성 간질환, 흡연, 비만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실시된다. 혈액검사와 더불어 복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검사를 병행한다. 환자에 따라 필요한 경우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이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담도를 직접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담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다. 종양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상태라면 환자의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 당시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환자에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이 어려운 단계에서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담도 배액술 등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한다.
유대광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영상검사를 통해 간과 담도의 이상을 확인하면 조기에 진단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황달이나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지속적인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 질환으로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