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세유 지원·비료 수급 점검 병행…제철 과채 소비 촉진도 추진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료 등 영농자재 가격 전반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반면 오이·애호박·토마토·딸기 등 주요 과채류는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늘며 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농가들은 생산비 부담과 판매가격 하락이라는 이중 압박에 놓였다. 정부는 영농자재의 적기 공급체계 구축과 제철 과채 소비 촉진을 함께 추진하며 농가 경영 안정과 수급 관리에 나섰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0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과채 품목별 생산자협의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농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겹치면서 비료 등 영농자재 가격 전반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반면 주요 과채류는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늘어나며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상순 기준 도매가격은 오이 100개당 5만483원으로 평년보다 0.8%, 전년보다 18.0% 낮았고, 애호박은 20개당 1만6990원으로 평년보다 18.6%, 전년보다 23.0% 하락했다. 토마토도 1만1474원으로 평년 대비 15.5%, 전년 대비 18.4% 낮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시설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난방용 면세유 등 유가 연동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비료 수급과 관련해서는 봄 영농철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전년도 농가 실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구입 한도를 배정해 가수요를 막기로 했다. 또 추가경정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과채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행사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봄맞이 제철 과채 소비 촉진 할인행사’를 열어 딸기, 참외, 토마토,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파프리카, 가지 등을 최대 57% 할인 판매하고 있다.
김 차관은 “농협이 농자재 수급과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영농 시기에 농자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급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대응해 영농자재의 적기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봄철 과채 소비 촉진도 추진해 농가 경영과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설재배 농가를 향한 에너지 절감 당부도 내놨다. 김 차관은 “시설재배 농가는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온재 파손 부위 및 여닫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난방기기의 열 전달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열교환기 분진 청소, 설비 부착 및 결속상태를 확인하는 등 시설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 악화로 농업인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생산자단체, 농협과 함께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영농자재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과채 소비를 끌어올려 가격 약세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