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마지막 뉴타운 ‘거여·마천’ 속도 붙었다⋯‘제2의 개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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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표류 끝 전 구역 사업 본궤도⋯현대·GS·DL·롯데 대형사 관심
사업시행인가·조합 설립 잇따라⋯재개발 매물 가격도 ‘두 배’ 상승

▲서울 송파구 마천5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제공=마천5구역 재개발 조합)

서울 강남권 마지막 뉴타운으로 꼽히는 송파구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가 20년 넘는 정체를 끝내고 본격적인 개발 궤도에 오르면서 ‘제2의 개포’로 주목받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최근 전 구역에서 속도를 내고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집결하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주요 구역들이 잇따라 사업 진전을 이루며 전체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청은 지난달 31일 마천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통보했으며 이달 2일 고시를 완료했다.

사업시행인가는 건물 규모와 가구 수, 배치, 사업비 등 사업 전반 계획을 공식 승인받는 단계로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마천3구역은 지하 5층~지상 25층, 25개 동, 총 2322가구(임대 38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시공은 GS건설이 맡는다. 조합은 향후 종전·종후 자산평가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마천4구역은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천1구역 역시 현대건설의 참여를 전제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마천5구역에서는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의지를 보이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104만3843㎡ 규모의 노후 주거지다. 2005년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됐지만 정비구역 해제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이 20년 가까이 표류해왔다. 최근 서울시의 정비사업 활성화 기조와 행정 지원 속에 주요 구역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전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사업시행인가를 계기로 마천3구역 내 재개발 매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천동 569-2 일대 다세대주택(전용면적 35㎡)은 지난달 1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8월 거래된 5억1000만원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상승한 가격이다. 인근 마천동 283-3 일대 다세대주택(전용 19㎡)은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된 5억80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올해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마천5구역 내 재개발 매물 역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마천동 44-6 일대 다세대주택(전용 38㎡)은 지난달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 거래된 2억7000만원 대비 약 2.7배 오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포 일대는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재건축이 진행되며 디에이치, 래미안, 자이 등 주요 건설사 브랜드가 집결하고 있다. 복수 단지가 동시에 개발되는 구조로 향후 ‘타운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 사례다.

거여·마천지구 역시 여러 구역이 동시에 개발되는 구조에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며 브랜드 경쟁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완성될 경우 ‘제2의 개포’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거여·마천지구는 송파구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주거 클러스터라는 점에서 개포와 비교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여러 구역이 동시에 개발되면서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거여·마천지구는 송파권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주거 단지가 형성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입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최근 가격 상승세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은 “현재 가격에는 향후 분양권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추가 분담금 부담까지 고려하면 투자 판단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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