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붕공사 중 발생하는 추락 사망사고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0명 이상에 달한다. 이는 건설업 전체 5년 평균 사망사고의 11% 수준으로, 지붕 위 안전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지붕공사는 주로 소규모 공장이나 축사의 지붕 개보수, 태양광 패널 설치 작업 등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현장들은 대부분 1개월 이내로 공사 기간이 짧고 영세한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담당하여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게다가 노후화한 슬레이트나 채광창(선라이트)은 퇴적물과 변색으로 주변의 강판과 시각적으로 구분이 어렵다. 밟으면 바로 깨져버리는 ‘보이지 않는 함정’과 같다. 여기에 작업자가 안전대나 안전모 같은 기본적인 보호구 착용마저 소홀히 한다면 지붕 위 작업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건 도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붕공사의 고질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붕공사 추락사고 감축방안(2025년 10월)‘을 마련하였고, 이를 토대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올해 ‘지붕공사 추락사고 예방 종합대책(2월)’을 수립하고 추락재해 집중관리에 나섰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공사가 예정된 현장을 최대한 많이 파악하고 작업이 시작되기 전 기술지원과 재정지원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우선 주로 도심 외곽이나 시골 지역에서 이루어져 발굴하기 어려운 지붕공사 현장을 찾아내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사 현황, 지방정부의 태양광 공사계획 신고 현황 및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수급계약 신청 현황 등을 포함한 지붕・태양광 공사 현황 등을 통합한 지붕공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DB 구축·운영과 함께 현장 점검 체계 또한 한층 촘촘히 한다. 전국적으로 1000명 규모의 ‘안전한 일터 지킴이’를 운영하며, 특히 이 중 200명을 ‘지붕 전담 지킴이’로 특화하여 소규모 공장과 축사가 밀집된 지역을 상시 순찰한다.
그리고 지붕작업 중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에 대한 재정지원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지붕 영구형 추락방지 시스템, 안전대 부착 설비 및 채광창의 파손으로 작업자가 떨어지지 않도록 채광창 안전덮개 등에 대해 최대 90%까지 안전시설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공사기간이 짧은 지붕공사의 특성에 따라 복잡한 재정지원 신청 절차를 생략하고 신속하게 지원하는 ‘퀵패스(Quick Pass)’ 제도를 활용해 보조금 대상자 결정전 신속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 인식'이다. 지붕공사 작업 시에는 제일 먼저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조치를 철저히 한 후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사업주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다. 규모가 영세한 업체이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이유가 안전조치 소홀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사업주는 작업 시작 전 지붕재(채광창, 슬레이트 등)의 위치, 강도 등을 사전에 확인하여 채광창 덮개, 작업발판을 설치해야 하고, 작업자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방망을 설치하거나 안전대 부착 설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작업자는 안전모와 안전대를 반드시 착용하고 이를 안전대 걸이용 밧줄에 연결하여야 한다.
이러한 사업주의 적극적인 안전조치, 그리고 노동자의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와 정부의 촘촘한 관리라는 삼박자가 맞물릴 때 비로소 노동자들이 지붕 위에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안전하게 내려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