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가스 난방’ 전환 가속…히트펌프 시장서 삼성전자·LG전자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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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 친환경 주거단지 공략
LG전자, 통합 히트펌프 솔루션 공개
국내 히트펌프 보급 확산 기대

유럽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기반 난방을 전기 중심으로 전환하는 ‘탈가스 난방’ 정책이 확산하면서 히트펌프 기반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 콘월 지역의 대규모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을 대량 공급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가정용 냉난방·급탕 시스템(EHS) ‘모노 R290’과 ‘모노 R32’가 적용된다.

2035년까지 약 1500가구 규모 주택과 학교, 병원, 커뮤니티 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단지 전체가 에너지 성능 인증(EPC) 최고 등급(A등급)을 목표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히트펌프 기반 냉난방·급탕 솔루션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도 적용해 단지 전체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PV)과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연동해 저탄소 주거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도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를 중심으로 냉방·난방·급탕을 통합한 주거용 히트펌프 솔루션을 공개했다. 실외기와 실내기, 물탱크를 결합한 통합 구조로 유럽 주거 환경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LG전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0.02 수준인 자연냉매 R290을 적용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을 비롯해 컨트롤 유닛, 하이드로 유닛, 콤비 유닛 등 실내기 신제품 3종을 함께 선보이며 주거용 히트펌프 풀라인업을 강화했다.

히트펌프 실내기는 실외기와 연결해 가정의 냉난방을 제어하고 온수를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신제품은 설계 단계부터 설치 및 사용자 편의성, 디자인까지 유럽 고객의 니즈와 눈높이를 고려했으며, LG 씽큐(LG ThinQ)로 원격 접속과 제어를 할 수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냉난방-온수 시스템 통합 솔루션으로 유럽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설치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행보는 유럽의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가스보일러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히트펌프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는 기존 보일러를 대체할 핵심 난방 기술로 빠르게 자리 잡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관련 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단독주택 등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설치비의 최대 70%를 지원하는 보급 사업에 국비 145억 원을 투입했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난방 전기화를 위한 ‘히트펌프 보급사업’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정책 지원이 확대되면서 국내 히트펌프 시장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열이 재생에너지로 인정되면서 히트펌프가 단순 냉난방기기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성격의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주거용부터 상업용까지 통합 공조 솔루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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