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이 확대되면서 전력·수송 부문 전반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응 긴급 토론회'를 열고 글로벌 석유·가스 공급 충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포럼에 따르면 이번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공급 충격은 과거 오일쇼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 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석유 공급 충격은 1973년과 1979년 오일쇼크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충격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2배 수준인 약 8700만 t(톤)에 달한다.
윤순진 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공동대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은 현재 석유·가스·전력 등 전방위적인 수급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단기 대응을 넘어 수요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력 부문에서는 가격 기능 회복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전기·가스 요금 통제로 수요 관리 기능이 약화되고 공기업 부채가 늘었다"며 "요금 정상화를 통해 소비를 조절하되 취약계층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를 활용한 전력 수요 관리(V2G), 고효율 설비 보급 확대, 태양광 설치 확대 등을 제안했다.
수송 부문에서는 도로 중심 구조를 철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한영 전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수송용 석유 소비의 84% 이상이 도로에 집중됐다"며 "화물 운송을 철도로 전환하고 유가보조금 등 도로 편향적 지원을 재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4년 기준 약 8900억원 규모의 화물차 유가보조금을 폐지하고 철도 전환 지원으로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에너지 효율 제고와 전력 시스템 유연성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산업·건물 부문의 효율 개선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전기차 기반 스마트 충전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