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사모펀드운용사(PE)인 UCK파트너스가 HMR 전문 기업 엄지식품에 대한 매각 작업을 올해 하반기께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에는 서둘러 원매자를 받기보다 수지스퀴진 합병 이후의 실적 개선 흐름을 더 지켜본 뒤 매각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생산과 운영 효율화 작업의 성과가 손익에 본격 반영되면 더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엄지식품 매각 시점을 올해 연말 정도로 잡고 상반기에 수지스퀴진 통합 이후의 실적 흐름을 점검하는 데 전략의 무게를 뒀다. UCK 입장에서는 엑시트(회수)를 급하게 서둘러야 할 이유가 크지 않은 만큼, 지난해 진행한 통합 운영과 시너지 창출 작업이 실적으로 확인된 뒤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엄지식품은 2022년 UCK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46.4%,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5억원으로 33%가량 늘었다. 다만 2022년은 별도 기준, 지난해는 연결 기준이라는 점에서 실적을 단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엄직식품은 2023년 HMR전문업체인 수지스퀴진을 인수한 뒤 사업 통합에 따른 경영 효율화와 생산 내재화에 힘써왔다.
엄지식품 인수 후보(원매자)들은 두 기업의 합병이 실제 손익에 얼마나 반영될 지를 더 주의 깊게 보는 분위기다. 실적만 놓고 보면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다. 엄지식품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184억원으로 전년 977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도 148억원으로 전년 139억원보다 늘었다.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합병 효과가 아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47억원보다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6억원 수준으로 전년 39억원보다 감소했다. EBITDA 마진은 8.1%에서 5.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략적투자자(SI)들은 통합 이후 생산 실적과 수익성 개선이 재무제표상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을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수익성 둔화가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부담과 구조 재편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햇다. 아직 수지스퀴진 합병에 따른 개선 효과가 손익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추가적인 통합 효과가 향후 실적에 반영될 여지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설비 투자도 성장의 한 축으로 본다. 지난해 말 건설 중인 자산은 66억 원으로 전년 말 17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투자활동 현금유출 중 건설 중인 자산 취득에만 78억원이 투입됐다. 차입 구조도 달라졌다. 단기차입금은 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억원 줄었지만, 장기차입금은 95억원에서 168억원으로 73억가량 증가했다. 단기 상환 부담은 낮추는 대신 장기성 자금을 활용해 설비 투자와 통합 작업을 병행한 흐름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통합 효과가 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될 경우 하반기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엄지식품은 지금 급하게 팔아야 하는 자산은 아니다"라며 "상반기 실적에 통합 성과가 반영되면, 매각 시점에서 원매자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