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실장 출신 CIO 선임 이어 내부통제 강화
내부통제, 성과 반영…리스크관리실 전담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과거 비리 문제를 매듭짓고 자산운용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자산운용본부장(CIO)에 감사실장을 지내던 신익철 CIO를 선임한 데 이어 내부통제 고도화에 박차를 내는 중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제회는 최근 '자산운용 내부통제 구축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향후 3년간 내부통제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통해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대규모 비리 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건근공의 전직 본부장 A씨는 2016년부터 투자 검토 업무를 수행하며 사익을 편취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건근공은 해당 인사를 파면 조치하고, 신임 CIO로 신익철 감사실장을 선임하는 등 조직 정비에 힘써왔다. 이번 용역은 이러한 인적 쇄신을 넘어 시스템적인 방어막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건근공이 추진하는 내부통제 강화의 핵심은 감사원의 '공공부문 내부통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리스크관리실이 자산운용 내부통제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건근공 자산운용 조직은 자산운용본부 산하의 투자전략부, 증권운용부, 대체투자부와 이를 견제·지원하는 리스크관리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용역을 통해 리스크관리실의 조직과 인력 투입의 적정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자산운용 내부통제규정을 새롭게 제정해 법적·제도적 근거도 마련한다.
구체적인 과업 내용을 살펴보면, 건근공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내부통제 중장기 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단순히 규정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단위별로 리스크를 식별해 '내부통제 맵'을 작성한다. 여기에는 부정위험을 포함한 발생 가능성 및 영향도 분석이 포함되며, 리스크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설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리스크 프로파일' 작업이 병행된다. 이는 과거와 같은 개인의 일탈이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그물망을 촘촘히 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무적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대거 도입된다. 공제회는 내부통제 구성원을 1·2·3선으로 구분해 각 역할과 임무를 구체화한 '자산운용 내부통제 운영 실무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현업 부서와 총괄 부서가 각자의 위치에서 점검할 수 있는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상시 점검 체계를 가동한다. 아울러, 고위험 리스크와 잔여 리스크에 대한 효과성 평가를 통해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지표(KPI)'와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는 점이다. 내부통제가 단순히 규제나 감시로 치부되지 않도록 전사적인 운영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유인책을 설계한다. 기존의 내부경영실적평가와 연계해 내부통제 목표를 달성한 부서나 개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통제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근로자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관리하는 건근공 특성상 자산운용의 투명성은 존립의 근거와 같다"며 "이번 내부통제 체계 구축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선진 금융기관 수준의 신뢰를 확보하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