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부산시장 경선캠프가 부산을 ‘사직·북항·영도’ 3축으로 재편하는 글로벌 컬처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개발을 넘어 도시 기능을 재배치하는 구상으로 읽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정치적 파급력 모두를 겨냥한 '승부수' 성격이 짙다.
서지연 경선캠프 대변인은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을 야구·문화·해양관광이 결합된 글로벌 도시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사직·북항·영도를 각각 기능적으로 특화하는 ‘3축 전략’이다.
사직 일대는 야구와 스포츠 중심지로 재편된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대변인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817억 원 규모 부담금 협약이 이미 체결돼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299억 원도 확보된 상태”라며 “재건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직을 ‘전통 야구의 심장’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북항은 이번 전략의 '핵심 실험지'로 제시됐다. 캠프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예정된 88층 타워를 중심으로 K-콘텐츠와 지식재산(IP) 기반의 복합 문화·관광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바다 야구장'이라는 상징적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서 대변인은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바다 야구장 조성 요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사직에 롯데 자이언츠가 있는 만큼, 제2구단 유치와 연계한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프로야구 제2구단 창단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도는 체류형 해양관광 거점으로 재편된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영도 100년 부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K-POP 아레나를 중심으로 문화·관광·해양 신산업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프는 이번 구상을 통해 △사직은 야구·스포츠 △북항은 AI·게임·디자인 등 신산업과 K-컬처 결합 거점 △영도는 체류형 해양관광 중심지로 각각 기능을 분리·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관건은 ‘속도와 현실성’이다. 북항 바다 야구장과 제2구단 유치는 막대한 재원과 리그 구조 개편이라는 높은 문턱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 영도의 관광특구 지정 역시 중앙정부 협의와 민간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부산시는 이 랜드마크부지에 미국 퀄컴4조5천억원을 유치했고, ‘부산 랜드마크타워’ 조성 계획과 함께 2026년 착공·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으나, 백지화 된 적도 있다.
결국 이번 전략은 도시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실행 가능성을 둘러싼 검증 국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약이 설계도를 넘어 실제 ‘도시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부산 정치권의 다음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