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 수술의 기준이 생존율 중심에서 삶의 질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부산 의료 현장에서 통증과 폐 기능을 동시에 잡은 수술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부산 온병원 폐암수술센터 최필조 센터장은 최근 폐기종을 동반한 70대 폐암 환자에게 ‘우하엽 후측분절 절제술’과 ‘늑간신경 냉동 차단(Cryotherapy)’을 병행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환자는 지난 3월 건강검진에서 흉부 이상 소견이 발견된 뒤 정밀검사 결과 우하엽에 약 2.5㎝ 크기의 폐암 병변과 중증 폐기종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폐암 수술은 폐엽 전체를 제거하는 폐엽 절제술이 표준으로 적용되지만, 이 경우 수술 후 호흡 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폐 기능 보존을 위해 폐의 일부만 정밀하게 절제하는 ‘구역 절제술’을 선택했다. 해당 수술은 혈관과 기관지 구조가 복잡한 부위를 세밀하게 분리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연구에서는 초기 폐암 환자에 한해 구역 절제술이 기존 폐엽 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과 재발률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 폐 기능 유지에는 유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수술에서는 통증 관리 기법도 함께 적용됐다. 폐암 수술 후 환자들은 가슴 절개에 따른 심한 통증으로 호흡과 기침이 제한되며, 이로 인해 폐렴이나 폐허탈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의료진은 수술 중 통증 전달 신경을 일시적으로 냉동시켜 차단하는 ‘늑간신경 냉동 차단술’을 병행했다. 이를 통해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고, 환자의 호흡 기능 회복을 도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환자는 수술 후 공기 누출이나 호흡곤란 없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며, 통증 지표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한 채 약 일주일 만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센터장은 “고령이거나 폐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광범위 절제보다 환자 상태에 맞춘 정밀 수술과 통증 제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폐암 수술에서 ‘완전 절제’ 중심 접근을 넘어 '기능 보존'과 '통증 관리'를 동시에 고려하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