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논란 턴다”…평가원 난이도 관리 강화, N수생 16만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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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비율’ 점검…6월 모평부터 교사 50% 투입
지역의사제·사탐런 변수 확대…“상위권 경쟁 역대급”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11월 19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불수능’ 논란으로 난이도 조절 실패 비판을 받았던 교육당국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적정 난이도’ 확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N수생 급증과 제도 변화 전 마지막 시험이라는 특수성이 겹치면서 체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공교육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난이도와 변별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11월 19일 시행되며, 2015 개정 교육과정 범위에서 학교 수업과 EBS 교재·강의로 해결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된다.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시험 일정은 6월 4일과 9월 2일 모의평가를 거쳐 본시험으로 이어지며, 원서접수는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성적은 12월 11일 통지된다. 2028학년도부터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지만, 올해까지는 현행 선택과목 체제가 유지되는 ‘마지막 수능’이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출제부터 검토까지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해 안정적인 난이도를 확보하겠다”며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도록 전체 난이도뿐 아니라 1등급 비율도 함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며 논란이 된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난이도 관리 방식도 일부 손질된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부터 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문항별 점검위원회를 통해 난이도 검증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수능 종료 이후에는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해 출제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입시업계는 올해 수능을 두고 ‘변수의 집합체’로 평가한다. 우선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재도전 수험생이 크게 늘면서 N수생 규모는 약 1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수생까지 포함하면 1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생 비중이 높아질수록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며 “특히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경쟁 강도는 예년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의사제 도입도 주요 변수다.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에서 지역 근무를 조건으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 구조가 도입되면서 의대 지원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의 ‘의대 쏠림’과 이에 따른 합격선 이동 등 연쇄 효과도 예상된다.

수험 전략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이 확대되면서 탐구 과목 간 유불리 변동 가능성이 커졌고, 국어·수학 선택과목에서도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 쏠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킬러 문항 대체형 고난도 문항’이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결국 올해 수능은 난이도 자체보다도 응시 집단 변화와 제도 전환기 특성이 맞물리며 ‘경쟁의 질’이 달라지는 시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경우 수시 수능최저 충족 인원이 늘어나 내신 변별력이 커질 수 있다”며 “사탐런, 선택과목 쏠림, 지역의사제 등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험 전략 수립이 매우 까다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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