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 임계점 다다랐나…엘리트 완전자본잠식·현대영어사는 지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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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엘리트, 2021년 400억 출자전환에도 1년 만에 다시 ‘자본잠식’
모회사 현대영어사도 ‘휘청’…부동산 매각으로 버티는 수혈
“이익 중심 사업 재편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노력”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국내 영어교육의 ‘윤선생’ 브랜드가 실적 악화와 재무 건전성 위기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핵심 계열사인 윤선생엘리트는 10년 가까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의 늪에 빠졌고, 이를 뒷받침해야 할 모회사 현대영어사 역시 매출 급감과 적자 지속으로 지원 여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선생엘리트의 실적 추이는 전형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452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184억원으로 토막 났다. 특히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채 만성 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2016년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7억원, 2024년 37억원 등 해마다 수십억 원대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재무 상태다. 윤선생엘리트는 이미 2016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해 왔다. 위기가 고조되자 모회사인 현대영어사는 2021년 윤선생엘리트에 대한 매출채권 4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이 처방으로 2021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8억원으로 잠시 반등하며 잠식 상태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불과 1년 만인 2022년 다시 완전자본잠식(-27억원)에 빠졌다. 이후 2025년 말 기준 윤선생엘리트의 자본금은 57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163억 원으로 잠식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종속기업을 지원해야 할 현대영어사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영어사의 매출액은 2016년 317억원에서 2025년 95억원으로 급감하며 100억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2018년부터 영업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선 뒤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영어사는 부족한 운영자금과 종속기업 지원액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며 연명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중 토지 매각으로 25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2025년에도 제주시 소재 토지 등을 매각해 약 25억원의 처분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자산 매각 대금은 대부분 단기차입금 상환과 종속기업 대여금 등으로 소진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현대영어사의 유동부채는 260억원에 달하며, 이 중 금융권 단기차입금만 240억원 규모다. 모회사의 기초 체력이 약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인 윤선생엘리트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 지원은 사실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선생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외부 환경 변화와 업종 내 경쟁 심화, 수익 구조 개선 실패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인 영어 학습지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윤선생엘리트의 매출 원가율은 2025년 기준 59%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판관비 등 고정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선생이 단기적인 자산 매각이나 출자전환과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현재의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거로 보인다. 현대영어사 역시 2025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351억원으로 전년(414억원) 대비 감소하는 등 내부 유보금이 마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구조조정을 단행해 위로금 지급 등 조직 개편에 따른 일시적인 지출이 크게 발생했고, 신규 서비스 개발과 해외 사업 진출 등 초기 투자가 집중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측면이 있다”면서 “기존 사업 구조를 이익 중심으로 재편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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