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 ‘월요일=폭락장’ 평균 6% 급락…시총 421조 증발[굳어지는 중동발 블랙먼데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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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신한은행)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첫 거래일 급락’이 사실상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전쟁 이후 주간 첫 거래일마다 낙폭이 반복됐고 최대 하락률은 7%를 넘었다. 하락일 평균 시총 증발액만 273조원을 넘는다. 이에 시장의 관심도 반등보다 5000선 방어 여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5.29% 급락한 5151.22까지 밀리기도 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은 총 5차례 있었는데, 이 중 하루(16일)를 제외한 4차례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첫 거래일이던 3일에는 452.22포인트(7.24%) 급락했고 9일에도 333.00포인트(5.96%) 내렸다. 16일에는 62.61포인트(1.14%) 오르며 반등했지만 23일 다시 375.45포인트(6.49%) 밀렸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하락한 네 차례 첫 거래일의 평균 낙폭은 5.67%에 달한다. 전쟁 이후 주간 첫 거래일이 ‘블랙먼데이’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감소 폭도 가파르다. 코스피 시총은 3일 4769조4334억원에서 이날 4347조9260억원으로 421조5074억원 감소했다. 특히 월요일마다 시총 증박액이 컸다. 3일 하루에만 376조9396억원이 사라졌고, △9일 273조7931억원 △23일 308조8687억원 △30일 134조8034억원이 감소했다.

이번에도 주말 역시 누적된 악재가 개장과 동시에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원유를 미국이 장악하는 방안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과 이란 협상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 반군 참전까지 겹치며 중동 사태는 확전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과 고환율 부담도 국내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한때 배럴당 115달러를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하단을 더 낮춰 봐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혼조된 메시지와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5000선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매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면전은 양측 모두에 비용이 큰 만큼 ‘선 휴전 후 협상’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력하다”며 “내달 6일까지는 사태 확산과 진정의 기로에서 투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단기 충격과 장기 가치 구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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