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시나리오별 천연가스 가격 전망' 발표

중동 전쟁 사태가 올해 상반기 말까지 지속되면 국내 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이 올해 9월에 최대 2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핵심 수입국인 카타르의 생산 설비 피격에 따른 '불가항력' 선언까지 겹치는 등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체 물량 확보와 에너지 수요 감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7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따른 시나리오별 천연가스 도입가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말 10.5달러(MMBtu당) 안팎이던 동아시아 LNG(JKM) 선물 가격은 25일 기준 20.0달러를 기록하며 약 2배 급등했다.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 상황과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두 가지 가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전쟁이 올해 4월 말에 종결될 경우(시나리오1) 국내 LNG 도입 단가는 올해 8월에 15~16.7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사태가 올해 6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시나리오2), 가격 상승 여파가 장기화되며 올해 9월 도입가가 17.4~20.2달러까지 치솟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내 주요 생산 기지의 타격이 수급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연구원은 카타르 라스라판 피격으로 LNG 트레인 2기(수출 능력의 17%)가 손상돼 지난 24일 불가항력(force majeure)이 선언됐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등으로의 공급 차질이 향후 3~5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도입 구조상 가격 상승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2025년 기준 국내 LNG 도입 물량의 80%가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는데, 이 중 약 3분의 2가 유가에 연동된 계약이어서 고유가 장기화 시 천연가스 도입 가격 상승 압박이 가중되는 구조다.
연구원은 천연가스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우선 한국가스공사와 직수입자의 실시간 재고 점검 및 장기계약 도입 일정 관리를 강화하고, 전쟁 국면에 맞춰 현물 도입 시점과 규모를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호주 등 비(非)중동 생산국과 정부 간 협의 채널을 가동해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주변 소비국과 긴급 시 물량을 교환하는 공조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연구원은 또 "하절기 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예년 대비 크게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하절기 에너지 수요 관리와 절약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시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