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러시아가 예상 밖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석유·가스 공급이 위축되자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이 대체 수입처로 러시아를 선택하면서 에너지 거래가 급증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이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해 일부 대러 제재를 완화하면서 수출 여건도 개선됐다.
가격 상승 효과도 뚜렷하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은 연초 배럴당 평균 52달러(약 7만8500원)에서 최근 70~80달러(약 10만5000~12만원)대로 뛰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단기간에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에너지 수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제 정세 변화 역시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외교 역량이 중동으로 분산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유럽연합(EU) 내부에서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규제 완화 논의가 이어지며 제재 기조에도 균열이 감지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 호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거나 국제 유가가 다시 안정될 경우 러시아가 얻는 이익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결국 러시아의 ‘에너지 특수’는 전쟁의 지속 기간과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