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채권·금까지 토큰화…RWA, 차세대 금융 인프라 부상 [e가상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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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과 제도권 금융 접점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최근 시장 시선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현실 세계 자산(RWA)로 옮겨가고 있다. 가상자산이 단순한 거래 대상에서 벗어나 실제 금융 자산을 담아내는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RWA가 향후 디지털 금융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RWA는 현실에 실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기술적·법적 개념을 통칭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즉, RWA는 부동산, 채권, 금, 미술품 등 현실에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디지털토큰 형태로 구현하는 개념이다.

핵심은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권리의 쪼개기’와 ‘거래 구조의 전환’에 있다. 고가의 실물자산을 작은 단위로 나눠 토큰으로 발행하면, 그동안 일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접근 가능했던 자산에 소액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시장에서 RWA를 ‘금융의 민주화’와 연결해 보는 이유다. 센터도 “RWA는 고가 자산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 토큰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도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WA가 작동하려면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먼저 자산 가치를 평가하고, 토큰 보유자가 해당 실물자산에 어떤 법적 권리를 가지는지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이후 소유권 이전 규칙과 수익 배분 조건 등을 스마트 계약에 반영해 토큰을 발행하고, 마지막으로 외부 가격 정보를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오라클을 통해 현실 자산의 가치 변동을 반영한다. 결국 RWA는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시장이 아니라 법률, 회계, 수탁, 데이터 연동 체계가 함께 맞물려야 굴러가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랙록은 2024년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국채 펀드 ‘BUIDL’을 출시했고, 팍소스는 금을 담보로 한 토큰을 선보이며 실물 보관 없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RWA가 단순한 개념 소개 단계를 넘어 실제 상품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다만 넘어야 할 장벽도 분명하다. 가장 큰 과제는 규제와 법적 권리 해석이다. 국가별로 토큰화 자산의 법적 지위가 다르고, 분쟁 발생 시 온체인 토큰 보유자의 권리가 오프체인 실물자산에 대해 어디까지 인정되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기술적으로도 오라클 오류 가능성, 실물자산을 맡는 수탁기관의 신뢰 문제는 시장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결국 RWA 성패는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느냐’보다 ‘그 토큰에 담긴 권리를 시장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가 RWA를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RWA를 이해하는 건 단순히 새로운 투자 수단을 아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금융 시스템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며 “RWA는 투기적 자산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실물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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