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박종수 교수 선임

LG를 비롯한 그룹 내 전 계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을 마쳤다. 경영진은 실행과 책임을 맡고 이사회는 독립적인 감독 역할을 강화하는 ‘이사회 중심 경영’ 구조가 자리 잡는 흐름이다.
LG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박종수 사외이사의 이사회의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박 의장은 2022년 국내 최대 조세 전문 학회인 한국세무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LG 사외이사로 합류해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 CNS, HS애드 등 11개 상장사가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다. 이 중 여성 이사회의장은 3명(LG전자, LG이노텍, LG화학)으로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였다.

이로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18년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유지해온 역할에 변화를 준 것이다. 향후 구 회장은 이사회 운영에서 한발 물러나 그룹 전반의 사업 전략과 투자 판단 등 경영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흐름으로 해석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함으로써 이해 상충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구조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방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전반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이다.
특히 경영진은 사업 실행과 책임경영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 분담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의 실질적 작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이날 주주총회에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감사위원 선·해임시 의결권 제한 강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 상법 개정과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됐다. 또한 △신규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LG는 보통주 1주당 2100원, 우선주 1주당 21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LG는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와 같은 금액(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으로 유지하며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김환수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되는 박종수 고려대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분리 선임됐다. 최종적으로 이사회는 권봉석·하범종 사내이사와 박종수·조성욱·이수영·정도진·김환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