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ㆍ성동ㆍ동작 마이너스
“상승거래ㆍ관망 혼조세”
매물 부족에 전세가격 상승세

서울 아파트 값이 소폭 상승하며 두달가량 이어진 둔화세가 멈췄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외곽 지역에선 오름폭이 커지며 혼조세를 나타내는 양상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전주(0.0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월 마지막 주 이후 지난주까지 7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왔으나,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와 용산은 5주째 약세를 유지했다. 강동은 3주, 지난주 하락 전환한 성동과 동작도 2주 연속 내림세다. 이로써 전주와 마찬가지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28%)이 약세를 보였다.
강남(-0.13→-0.17%)은 하락폭을 확대했고 서초(-0.15→-0.09%), 송파(-0.16→-0.07%)는 축소했다. 강남 4구로 묶이는 강동은 전주 -0.02%에서 -0.06%로 낙폭이 커졌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용산(-0.08→-0.10%) 역시 하락률이 확대됐다. 성동(-0.01→-0.03%), 동작(-0.01→-0.04%)도 내림세가 소폭 심화했다. 보합에 가까운 지역은 강북(0.03%), 도봉(0.03%), 마포(0.07%) 등으로 나타났다. 상승 추세는 유지했지만 폭이 줄어든 지역은 광진(0.18%→0.14%), 양천(0.14→0.07%), 관악(0.12→0.09%), 성북(0.20→0.17%) 등이다.
반면 노원(0.14→0.23%), 구로(0.14→0.20%), 강서(0.14→0.17%), 중랑(0.09→0.13%) 등 외곽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중소형, 구로구는 구로·개봉동, 강서구는 염창·가양동 역세권 집값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지역이 혼재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출 규제 강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수요 억제책에 이어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5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집값 조정 국면에 대해 “그간 집값이 상당 기간 상승하면서 누적된 피로감에 더해 대출 규제 강화 등 정책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보합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 전세 시장의 경우 갭투자가 막히고, 일부는 월세 매물로 바뀌면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0.13%) 대비 0.15% 상승해 폭이 커졌다. 특히 △광진(0.26%) △성북(0.26%) △강북(0.24%) △구로(0.23%) △도봉(0.23%) △마포(0.22%) △송파(0.20%) △관악(0.1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되면서 전세와 월세 가격 모두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