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금값'⋯"지금은 무릎이나 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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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근 금값이 중동 전쟁 여파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 충격에 그칠지, 추가 하락의 시작일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는 25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금값 흐름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걸 생각했을 때는 가격이 올랐는데, 지금처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 인플레이션이면 금리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면서 금 가격이 되레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1973년 4차 중동전쟁과 오일쇼크 때도 물가와 유가가 치솟으면서 초반에는 금 가격도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다가 1974년부터 큰 조정기가 왔었다"며 "지금도 에너지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친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좋은 이슈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 수급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두바이 쪽은 전체 공급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만약 공급망 병목이 일어났다면 오히려 금값을 밀어올리는 요소가 된다"며 "실제로 두바이의 그런 공급망 병목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귀금속협회(LBMA) 쪽에서 가져오는 것도 문제가 없고, 두바이 쪽도 대부분 홍콩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공급망에는 병목이 없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팔러 와서 공급은 차고 넘친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의 강한 매도세도 언급했다. 조 대표는 "가격이 너무 빠르게 떨어지니까 공포를 느껴 팔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금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는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고, 반대로 지금처럼 많이 팔러 올 때는 역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짚었다. 이어 "역김치 프리미엄이 나올 만큼 사람들의 매도세가 엄청 강하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회사에서 필요한 재고를 담는 과정에서 이틀 전인데 은 가격이 62달러 정도를 찍었을 때 대거 은을 쟁여놓았다"며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여기서 10~15% 정도 더 하락할 여지는 있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가격 지표로 봐도 낙폭 과대였고, 사람들이 너무 공포에 질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조정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달렸다고 봤다. 조 대표는 "이 조정기가 길어지느냐 마느냐는 트럼프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 크다"며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택한다면 1970년대처럼 조정이 길어지는 것까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금리 인상이 벌어지면 그다음부터는 금값도 정말 무섭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조 대표는 "과거의 조정장을 보면 금은 20~25% 정도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런 걸 생각할 때 지금은 거의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이 무릎이나 그 언저리라는 것은 충분히 역사적인 가격 데이터로 알 수 있다"며 "조금 더 긴 호흡의 관점에서 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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