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변동성 확대 우려…부실자산 정리·건전성 관리”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9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 호황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대출 부문까지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중동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9조6455억원으로 전년 6조9441억원보다 2조7014억원(38.9%)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로 전년 7.9%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수수료 수익 증가였다. 지난해 증권회사 수수료수익은 16조6159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6642억원(28.3%) 늘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8조6021억원으로 1년 새 2조3383억원(37.3%)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가 모두 활발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024년 4669조원에서 지난해 6348조2000억원으로 36.0% 늘었고, 해외주식 결제금액도 5301억달러에서 6591억달러로 24.3% 증가했다.
IB 부문 수수료는 인수·주선, 채무보증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4조864억원으로 전년보다 3442억원(9.2%)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펀드판매와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로 1조6333억원을 기록해 3415억원(26.4%) 증가했다.
자기매매 부문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자기매매손익은 12조7456억원으로 전년보다 1702억원(1.4%) 늘었다.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국내 증시 급등에 힘입어 10조229억원 증가했지만,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헤지 운용 손실 증가 등으로 7조1890억원 줄었다. 채권 관련 손익도 금리 상승 여파로 10조7458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2조6636억원(19.9%) 감소했다.
기타자산손익은 5조1206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474억원(72.2%) 증가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손익이 1조6860억원 늘었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확대 등에 따라 대출 관련 손익도 4613억원 증가했다.
외형도 크게 커졌다. 지난해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94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8조7000억원(25.0%) 증가했다. 부채는 841조5000억원으로 178조원(26.8%) 늘었고, 자기자본은 102조4000억원으로 10조7000억원(11.7%)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규제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평균 순자본비율은 915.1%로 전년 말보다 113.9%포인트 상승했고,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00%를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93.7%로 37.3%포인트 상승했지만, 역시 모든 회사가 규제 한도인 1100% 이내를 충족했다.
선물회사 3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5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86억4000만원(10.8%) 증가했다. ROE는 11.6%로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말 평균 순자본비율은 1567.1%로 전년 말보다 128.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업계가 최근 3개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2022년 4조5000억원, 2023년 5조7000억원, 2024년 6조9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9조6000억원대로 이익 규모가 커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최근 중동 정세와 주가 변동성 확대,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하고 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 개선과 유동성 규제체계 정비를 통해 손실흡수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