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 양상이 매일 급변하면서 국내 증시가 널뛴 3월 코스피 시장의 손바뀜도 치솟았다. 중동 정세와 맞물린 해운·에너지주,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붙은 증권주로 단기 자금이 몰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회전율은 전날까지 30.62%로 집계됐다. 1월 18.13%, 2월 28.07%보다 크게 뛰었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자주 일어났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보유보다 거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로 읽힌다. 3월이 아직 4거래일 남았는데도 이미 증시가 뜨거웠던 2월 전체 회전율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번 롤러코스터 장세의 손바뀜 강도를 보여준다.
일평균 회전율은 1.80%,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34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일평균 회전율(1.66%)을 넘어섰고, 일평균 거래대금(32조2340억원)은 하회했다. 하루 회전율은 코스피가 폭락한 뒤 급등한 5일 2.60%로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20일 2.34%로 손바뀜이 활발했다.
종목별로 보면 단기 과열 양상은 더 두드러진다. 이달 회전율 상위 종목은 한국ANKOR유전(1837.11%), 흥아해운(838.33%), 남선알미늄(493.59%), 대성에너지(463.62%), 한국석유(462.33%)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STX그린로지스(444.66%), SK증권우(437.00%), SK증권(436.59%), HD현대에너지솔루션(392.50%), 조비(369.69%)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와 물류 차질 가능성이 두드러지자 해운·에너지 관련 종목에 투기적 수요가 집중됐다. 흥아해운, 한국ANKOR유전, 대성에너지, 한국석유, STX그린로지스 등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증시 급변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자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기대가 붙은 SK증권 등 증권주에도 매매세가 유입됐다. 실적 가시성이나 중장기 성장성보다도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테마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주가 흐름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이 기간 흥아해운은 86.80%, SK증권우는 81.77%, 대성에너지는 33.33%,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1.92% 올랐다. 단순한 거래 활성화를 넘어 강한 투기적 추종 매매가 붙었다고 풀이된다.
특히 몸집이 가벼운 종목에 손바뀜이 집중된 점도 눈에 띈다. 회전율 상위 10종목의 시가총액 중간값은 1975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2540억원)을 밑돌았다. 한국ANKOR유전(170억원), STX그린로지스(450억원), SK증권우(280억원), 조비(770억원)처럼 체급이 작은 종목이 다수였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고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뉴스 한 줄, 수급 한 방향만으로도 회전율과 주가가 동시에 튀기 쉬운 만큼,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자 해운·에너지주로 자금이 몰렸고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붙은 증권주에도 단기 매매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주는 주식시장으로 유동성 확대가 지속하면서 중장기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윤우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다양한 ETF 출시, 퇴직연금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투자 등으로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며 증권업 수혜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