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전 공정 자동화로 품질 표준화 확보
풀무원, 중국서 100억원 매출·현지 가격 경쟁력↑

한국의 김밥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주류 카테고리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업계 최초로 대규모 자동화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풀무원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현지 생산 및 유통망 확대를 통해 K-김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냉동김밥 자동화 생산시설’을 식품업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미국 내 '트레이더 조' 김밥 품절 대란 이후 나타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새로운 생산라인은 재료를 넣는 단계부터 김밥을 자르고 그릇에 담는 과정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CJ제일제당은 약 1년 6개월 동안 설비를 개발해 생산 속도를 높였다. 김밥의 제품마다 무게가 달라지는 문제를 줄여 생산 안정성도 확보했다. 특히 엄격한 글로벌 위생 기준에 맞춰 공정을 설계했다.
맛과 품질도 높였다. 냉동밥을 짓는 기술을 활용해 밥알의 식감을 살리고 겉모습도 윤기가 나게 만들었다. 재료마다 알맞은 온도와 시간으로 열처리를 해 본래의 색과 식감을 유지한다. 김밥에 최적화된 급속 냉동 기술을 써서 유통 과정에서도 최상의 품질을 지키도록 했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풀무원은 2024년 3분기부터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통채널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판매를 시작한 '한식 참치김밥'은 출시 약 1년 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냉동김밥을 현지 생산 체계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와 관세를 절감하며 소비자 가격을 기존 수출 제품 대비 약 35% 낮추는 데 성공했다.
기존 냉동김밥 시장은 '올곧'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척해왔다. 이러 가운데 대기업(CJ제일제당)이 가세하면서 공급 안정성과 품질 표준화를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특히 글로벌 유통 체인의 엄격한 위생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화 시설은 K김밥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주류 카테고리 진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수출 품목이 라면이나 원물 중심에서 김밥과 같은 '간편 식사(Ready-to-Eat)' 형태로 확장되면서 유통·식품업계 전반에 냉동김밥 라인업 강화 및 현지 맞춤형 재료 개발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