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모비스, '램프 매각'에 반기 든 노조…AI 체질개선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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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모빌리티에 램프사업부 매각⋯내부 설명회·고용안전위원회 개최
사측, 사업장 순회 설명회 열어⋯노조, 고용불안·구조조정 등 반발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사 현대모비스가 주력인 램프 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하며 ‘포스트 내연기관’을 향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수십 년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램프를 떼어내겠다는 승부수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각 협상 소식에 내부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최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모비스는 지난주 램프 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내부 구성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국내 사업장을 순회하며 노조원이 아닌 해당 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노조원들은 이와 별도로 최근 사측에 고용안정위원회 소집을 요구해 회의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노조원과 노조원이 아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매각과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1월 말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램프 사업부 매각을 위한 양해각

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와 자산, 설비 이전 범위 등 구체적인 조건은 협의 단계에 있으며, 상반기 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주력 사업인 램프 사업부를 매각하는 배경에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탈바꿈하기 위한 일환이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비전으로 ‘AI 로보틱스’를 낙점한 상황에서 계열사 입장에서도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고용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램프 사업 매각이 구조조정이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사업 분할이나 매각과 같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단체협약 제41조 3항에 따르면 회사는 사업 확장, 합병, 공장 이전, 일부 사업부 분리 등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중요한 사항에 대해 노조에 통보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전위원회를 통한 공식 논의를 요구하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도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현대모비스의 램프 부분 자회사인 현대IHL, 유니투스 등 하청노조도 가세해 램프 매각 건과 관련해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램프 사업부 매각에 대한 사측의 결정은 단체교섭에서 보장하는 고용안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미래 재편과 직결되는 매각 사업이 고용 문제와 노사 협의 과정이 맞물리면서 협상 속도와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영상 결정도 노조와의 협의를 거치면서 갈등이 반복되고 투자 및 계획 지연 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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