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굿리치…JC파트너스, 엑시트 전략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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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치 (굿리치)

국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굿리치 엑시트(회수) 전략으로 기존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 대신 매각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굿리치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뛰면서 펀드 재결성보다 직접 매각이 더 높은 회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굿리치 회수 방안으로 기존에 검토해오던 컨티뉴에이션펀드 외에 보험사 및 대형 투자자 대상 직매각, 경영진 콜옵션 행사에 필요한 재무적투자자(FI) 지원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최소 6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JC파트너스는 당초 데일리파트너스와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컨티뉴에이션펀드 조성을 추진해왔다. 컨티뉴에이션펀드(Continuation Fund)란 펀드 만기 시점에서 자산 매각 대신 동일한 운용사가 자산을 새로운 구조로 이전해 계속 보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양 운용사는 기존 펀드를 종료하면서 동시에 신규 출자자(LP)를 유치해 새 펀드를 결성하고 굿리치에 재투자할 예정이었다. 두 운용사는 굿리치 경영권 지분 약 88%를 확보해 기존 투자자 회수와 성장 재투자를 함께 노리는 구조를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들어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진 지금이 회수 전략을 다시 짤 시점이라는 판단이 내부에서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GA산업 성장성과 굿리치 체질 개선 속도를 고려할 때, 단순 펀드 연장보다는 지분 매각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리치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446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4%, 53.4% 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당기순이익도 379억원에 달했다. 인수 첫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0억원에서 2023년 306억원, 2024년 548억원, 지난해 75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IB업계에서 거론되는 6000억원 초반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8배 안팎의 기업가치(EV)/EBITDA를 인정받을 수 있다. JC파트너스로서는 1850억원을 투자해 4년만에 5000억원 가까이 회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굿리치는 약 6000명의 설계사 조직과 자체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중심 영업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 판매채널이 전속 설계사 중심에서 GA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국면에서 대형 플랫폼형 GA에 대한 전략적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매각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특정 방식에 얽매이기보다 굿리치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최종 엑시트 전략을 정할 것”이라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리치는 IB업계 최초로 PE가 GA 경영권을 인수한 사례다. 과거 일부 PE들은 보험 자회사나 보험 포트폴리오에 투자했으나,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GA업은 규제 불확실성과 영업 변동성 탓에 경영 위험이 높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JC파트너스는 GA 산업 및 시장 자체 매력과 굿리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과감하게 경영권 인수에 베팅했다.

JC파트너스는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 이상, 투자 집행 1조4000억원의 실적을 보유한 하우스로, 지난 4년 동안 굿리치를 직접 경영해 왔다. JC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굿리치는 적자를 기록하며 차입 부담으로 위기에 몰려 있었다. 이후 유상증자, 분급 도입,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3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굿리치 이외에도 에어프레미아,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황조, AMT 등에 투자해 성공적인 엑시트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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