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은 경기 과천 호반아트리움에서 5월까지 백남준 타계 20주기 기념전 ‘백남준: STILL LIVE – 살아 있는 시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1932~2006)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그의 작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성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해 기획됐다. 재단 측은 효율과 속도가 강조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사유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은 백남준 예술의 설계와 근원을 탐색하는 공간이다. 백남준의 핵심 조력자이자 테크니션이었던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의 아카이브를 비롯해 드로잉, 판화 등 평면 작업을 통해 독창적 상상이 어떻게 실체화됐는지를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는 백남준의 주요 작품인 ‘TV로댕’, ‘TV 촛불’,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도 함께 선보인다. 재단은 이들 작품이 기술이 단순한 매체를 넘어 고요한 성찰의 도구로 전환되는 순간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백남준의 작품 세계가 일상과 관계, 후대 작가로 확장되는 흐름을 다룬다. ‘네온 TV’, ‘버마 체스트’ 등 일상의 사물을 재해석한 비디오 조각 작품이 전시되며 현대 미디어 작가 서정우가 백남준의 ‘참여 TV’ 정신을 오마주한 인터랙티브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아울러 백남준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독일 예술가 요셉 보이스를 기리는 작품 ‘보이스 복스(Beuys Vox)’도 전시장에 오른다. 기술 중심의 시대 속에서도 인간적 유대와 관계의 가치를 되짚는 장치로 배치됐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멈춘 화면 너머에서 여전히 흐르는 그의 예술적 신호를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현재를 새롭게 감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