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최후통첩' 시한 임박...강대강 대치 속 협상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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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국제사회는 실제 발전소 공격이 벌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협상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경고한 ‘최후통첩’ 시한인 23일 오후 7시44분(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44분)이 임박했다. 앞서 트럼프는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전쟁 양상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것부터 치겠다고 경고한 점을 고려하면 첫 타격 목표는 다마반드 시설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마반드 시설은 수도 테헤란 인근에 위치한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 약 3000메가와트(MW) 규모의 대규모 복합 화력 발전소다. 이란 전체 발전 설비의 약 4%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본토 핵심 인프라를 직접 공격하면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과 연계된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군사적 확전은 불가피하고 에너지 수급 및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다만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란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이와 함께 내놓은 반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트럼프가 봉쇄를 풀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하자 이란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반응이 ‘우리는 막은 적 없다’는 거였다”면서 "트럼프의 (공격) 논리를 반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6대 요구안도 협상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봐야한다는 평가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금지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해체 △레바논 헤즈볼라 등 역내 친이란 무장단체 지원 금지 △핵무기 개발 관련 장비에 대한 외부 감시 △미사일 보유량 1000발 이하로 제한 등 총 6개의 조건을 내걸었다. 백 연구원은 “우라늄 농축을 동결로 해준 건 나름 미국이 이란에 맞춰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협상을 아예 못 하는 안으로 준 게 아니라 받아들일 수 있는 안들을 던져준 것이기 때문에 협상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상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협상을 하고 싶다는 걸 확실히 보여준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쟁 양상을 좌우할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란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관련 협의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조현 외교장관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통화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최근 중동 상황이 역내를 넘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걸프 국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이란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우리를 포함한 다수 국적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 정박 중인 만큼 이란 측이 필요한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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