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미국채 금리, 전쟁 후 0.5%p↑
시장 전망, 인하→인상 급선회
물가 상승·경기 견조 ‘불편한 조합’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둔화 지연과 에너지 가격 급등, 예상보다 견실한 경기 흐름이 맞물리면서 연준의 다음 선택지가 다시 긴축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연준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난주 일제히 금리를 동결했다. 표면적으로는 관망이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번 전망에서 2026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2.4%에서 2.7%로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금리 인하를 재개하려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더 빠르게 움직인 쪽은 시장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전날 연준이 10월까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을 30%로 봤다. 시장은 한 주 전까지만 해도 10월까지 기준금리를 0.25%p 이상 인하할 확률을 50%로 반영했는데,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지난해 말의 72%에서 37%로 낮아지고 반대로 인상할 확률은 11%에서 45%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의 본질이 일시적 충격이라기보다 구조적 요인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그렉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 경제 논평가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 그리고 예상보다 강한 경제가 맞물리면서 한때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금리 인상이 이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는 전쟁 이전부터 누적된 비용 증가 압력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서비스 가격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플레이션 ‘고착화’ 신호를 키웠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도 주요 변수다. 유가 상승은 통상 경기둔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는 견실한 소비와 재정지출 확대, 에너지 수출국 지위 등으로 전쟁 충격을 잘 견디고 있다. 결국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버티는 ‘불편한 조합’이 형성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하고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는 연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은 ECB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고, BOE 역시 ‘매파’로 돌아섰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