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물 건너간 연준 금리인하, 한은 금안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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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환율 1500원 현실화..차기 총재 지명 여부도 주목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채권시장이 지난 한주 약세를 지속했다(금리 상승). 변동성이 여전했던 가운데 특히 단중기물 약세폭이 더 컸다.

지난 한주(13일 대비 20일 기준) 통안2년물은 9.0bp, 국고3년물은 7.2bp, 국고10년물은 3.5bp 올랐다. 특히, 통안1년물은 2.761%를, 통안2년물은 3.259%를 기록해 각각 2024년 11월27일(2.800%)과 2024년 7월1일(3.26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도 3.410%까지 올라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9일(3.420%) 수준에 바싹 다가섰다.

(금융투자협회)
미국 이란 전쟁이 지상군 파병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장기화할 조짐이다. 국제유가 100달러·환율 1500원도 현실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은 매파적(통화긴축적) 색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이 바라본 연준의 올해 동결 확률은 63.2%까지 치솟았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1%까지 떨어졌다. 일주일전 인하 확률이 63.9%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180도 달라진 셈이다.

(체크)
다가오는 한 주도 변동성 장세속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밝힌 요인들이 단기간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미국채 2년물이 11.3bp, 10년물이 13.4bp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채 2년물은 3.9045%, 10년물은 4.383%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가장 주목할 변수로는 2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안정 점검 관련 금융통화위원회(금안회의)를 꼽을 수 있겠다. 금융안정은 물가안정과 함께 한은법 제1조에 명시된 한은 설립 목적 중 하나다. 다만, 이번 금안회의는 채권시장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우선, 쉽사리 잡히지 않는 서울 집값에 주목한다면 채권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1% 상승한 15억3765만원을 기록했다. 전월 0.9% 상승으로 잠시 주춤했던 오름세가 다시 가속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은이 집계하는 은행가계대출 속보치를 보면 2월 주택담보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로만 보면 2023년 3000억원 감소 이래 3년만에 최저치이긴 하나,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재명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도 보조를 맞출 공산이 있다.

반면,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주목한다면 채권시장으로서는 단비가 되겠다. 우선, 최근 미국발 사모신용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트라이컬러(Tricolors)와 퍼스트브랜드(First Brands) 등 파산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사모대출 시장 불안감은 지난달 중형 운용사인 블루아울(Blue Owl)이 사모대출 펀드 환매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증폭됐다. 금융감독원도 4일 증권사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리스크 점검에 나선 바 있다. 게다가 미국 이란 전쟁으로 시장금리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가계대출 부실과 자금시장 경색 우려도 점검해 볼 시점이다.

(한국은행, KB국민은행)
한은 차기 총재 지명 여부도 관심 포인트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방향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한은 총재 인선 과정을 감안한다면 다가오는 주엔 지명해야 공석 가능성이 없다. 전임 이주열 총재(2022년 3월31일 퇴임)와 현 이창용 총재 취임(2022년 4월21일) 사이엔 20일 가량의 공석이 있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말 이슈가 겹치며 이창용 총재 지명이 그해 3월23일로 전임 총재 퇴임 직전에 이뤄진 때문이다. 다만, 미국 이란 전쟁과 물가우려 등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한시라도 공석으로 둘 수 없다.

내주에는 23일 3조1000억원 규모의 국고5년물, 24일 6000억원 규모의 국고20년물 입찰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24일 한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 미 3월 ADP 주간고용 및 S&P PMI, 26일 미 3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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