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올리브영 매출 '껑충'… 바나나우유부터 베이글칩까지 인기 많아
'치킨맛·갓(Gat)' 등 한국적 정체성 입힌 신제품 글로벌 공략 박차

국내 경기 둔화에도 K드라마와 K팝 등을 통해 한국 식문화에 관심이 커진 외국인들은 K뷰티에 이어 과자·간식 등을 필수 쇼핑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기폭제로 방한 외국인이 대폭 늘면서 K스낵 매출도 급증할 것이란 기대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주요 관광 상권의 소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년 4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품목 중 '식료품'은 56.5%로 '향수·화장품'(71.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여행 관심 계기로 '한류 콘텐츠'(38.2%)가 1위를 차지한 만큼, K콘텐츠가 K스낵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의 외국인 매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GS25가 명동·광화문 지역 100여 개 점포를 분석한 결과, 최근 일주일(3월 12~18일)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이 지난해보다 147% 급증했다. 바나나우유, 감동란 등 전통 인기 상품에 더해 두바이쫀득쿠키, 그릭요거트 등 신규 간식류도 주요 매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CU도 역시 같은 기간 서울역, 명동, 홍대, 강남, 성수, 공항 등 외국인 관광객 다빈도 방문 지역 점포 매출이 102% 늘었고, 과자류 매출신장률은 76%를 기록했다.
식품업계도 외국인의 K스낵 수요에 부응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농심은 이달 '포테토칩 교촌간장치킨맛'을 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발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식 치킨이 가장 선호하는 K푸드 1위에 오른 만큼, 대표 K푸드를 스낵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인기 K푸드를 스낵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대표 K푸드 브랜드 '비비고'의 정체성에 트렌드를 접목해 신제품 스낵 브랜드 '오마이갓(Oh My Gat)'을 론칭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영향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한국 전통의상 ‘갓’을 영어 감탄사 ‘오마이갓’과 접목했다. 미니약과, 왕교자·붕어빵 모양 젤리, 김치 시즈닝 팝콘 등 한국적 정체성을 살린 제품이 대부분이다.
CJ올리브영(올리브영)은 자체 식품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K뷰티 열풍으로 핵심 쇼핑코스가 된 올리브영에서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16.1%에서 2025년 37%까지 늘었다. 특히 '베이글칩 4입 컬렉션'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며, 방한 외국인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K드라마, K팝, 유튜버 등 한국 인플루언서들이 과자를 즐기는 모습을 접하면서, 한국 과자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며 “한국 특유의 감성이 담긴 패키지 디자인과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특성 덕분에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아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과자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