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고환율, 악재만은 아냐…반도체·자동차 실적엔 오히려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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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국면이 길어지지 않는다면 고환율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 경기와 기업 실적, 외국인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7일 보고서를 내고 “고환율 현상이 부정적 신호인 것은 분명하지만, 고환율 현상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중 1500원 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하는 등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 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내수 경기 부담, 외화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재무 부담 등이 대표적인 부정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는 고환율을 일방적인 악재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무엇보다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경우 국내 수출 경기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만큼 수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고 고유가 현상도 진정된다면 고환율 현상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고환율이 1분기 기업 실적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업종에는 고환율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일부 업종에는 환율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화부채 부담이 큰 기업에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업종은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현재 환율 수준은 국내 자산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리스크를 제외하면 1500원 안팎의 환율은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절하된 구간(오버슈팅)으로 볼 수 있어, 주식과 채권 모두 매수 메리트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최악의 이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현 환율 수준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발할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했다.

결국 핵심 변수는 이란 사태와 국제유가 흐름이라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입장에서 이란 사태 장기화는 정치·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며 “유가가 하향 안정된다면 현재 고환율의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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