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갖추면 판 커진다"…기술 혁신 넘어 ‘사회적 합의' 시험대 [K-자율주행 2.0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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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빌리티 지형도 요동
완성차·플랫폼, 자율주행 사업 확대⋯로보택시 실증, 시장 선점 경쟁
국내서도 광주 대상 사업 활발⋯기존 운송업계와 갈등 관리 과제
현대차 美서 로보택시 시범서비스⋯기술 완성도 높여 국내시장 진입

‘운전대 없는 이동’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국내 모빌리티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관련 법·제도 정비가 속도를 내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도심 실증에 나서며 ‘무인 도로’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다만 새로운 산업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과정에서 기존 운송 산업과의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아 사회적 갈등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현대차 ‘아이오닉 5’를 활용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율주행 제도 구축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미국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인 뒤 향후 국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비스 운영 지역은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 등 라스베이거스대로 주변 지정 호텔 △다운타운 △타운스퀘어 상업지구 등이다. 모셔널은 향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우버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한 고객의 경로가 서비스 운영 구역에 포함되면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자동으로 배차되는 방식이다. 로보택시가 배차된 고객은 별도 추가 비용 없이 일반 호출 차량과 같은 가격으로 로보택시를 이용하거나 일반 차량으로 재배차를 요청할 수 있다. 우버 앱 설정을 통해 로보택시 선호도를 높이면 해당 차량 배차가 쉬워진다.

모셔널은 이용자 피드백 등을 확보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올해 말부터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실증 사업이 활발하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 핵심 프로젝트인 ‘K-자율주행 협력모델’에 참여한다. 광주광역시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 단위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하는 국내 첫 대규모 프로젝트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차량과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이 연계된 서비스를 운영하며 데이터 확보와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이 사업에서 차량 제작과 플랫폼 운영 역할을 맡았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이 활용할 개발용 차량을 제작하고,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을 위한 호출·배차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조다. △센서 장착 △차량 제어 시스템 연동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함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 과정에서 기존의 운송 산업과의 갈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사업자와 충돌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논쟁이다. 승합차 렌터카에 기사 알선을 결합한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서울 도심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택시업계는 이를 ‘무허가 콜택시’로 규정하고 대규모 집회와 운행 중단 시위에 나섰다. 결국, 2020년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해당 서비스는 중단됐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향후 운송업계 종사자들의 노동권과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간한 ‘자율주행시대, 한국 택시 서비스의 위기와 혁신방안’ 보고서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상용화된다면 기존의 영세 택시사업자는 비즈니스모델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결과적으로 관련 종사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기술뿐 아니라 법과 산업 구조가 함께 바뀌는 변화”라며 “책임 주체와 사업 구조가 명확해지면 완성차와 플랫폼 기업들의 투자도 속도를 내겠지만, 기존 운송 산업과의 갈등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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