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환매 급증'…유동성 미스매치 우려"

기사 듣기
00:00 / 00:00

(국제금융센터)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고 대출 자산 상각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유동성 구조상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트리컬러스(Tricolors)와 퍼스트브랜즈(First Brands) 등의 사기·파산을 계기로 촉발된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불안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주요 운용사들이 대출 자산가치를 잇따라 상각한 데 이어 2월에는 블루아울(Blue Owl) 캐피털의 사모대출 펀드가 환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 경계감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주요 사모대출 투자기구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면서 운용사들이 환매 한도를 넘는 규모의 환매를 수용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불안 심리는 사모대출에 투자하는 상장 기업성장투자기구(BDC)와 주요 사모대출 운용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차입 기업들의 부실 징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사모대출 부도율은 올해 1월 기준 5.8%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무적 어려움으로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지급을 유예하는 '지급유예형 대출(PIK)' 대출 비중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비유동적 사모대출 펀드에서는 환매 요청이 순자산가치(NAV) 기준 한도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블랙스톤의 820억달러 규모 사모대출 펀드에는 약 38억달러 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했으며, 블랙록, 모건스탠리 등도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환매 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의 손실 인식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일부 운용사는 대출 자산을 전액 상각하면서 관련 투자기구의 NAV가 큰 폭 감소하기도 했다. 다른 운용사들도 대출 부실과 금리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자산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사모대출 부도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모대출이 비유동적 자산이라는 특성상 환매 요청이 급증할 경우 운용사들이 자산을 비자발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선경·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사모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 구조로 이뤄져 있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차입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향후 디폴트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유동적 자산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기 환매 구조를 갖는 투자상품 특성상 자산과 부채 간 유동성 미스매치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