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GCC 산유국으로의 중동 전선 확대에 따른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 충돌이 GCC 지역의 에너지 생산, 물류, 투자 환경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GCC 주요 에너지 인프라와 항만, 공항 등을 공격하면서 역내 피해가 확산됐다. 특히 사우디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UAE 루와이스 정유시설,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 처리시설 등 핵심 에너지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원유와 LNG 생산 및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이란이 세계 주요 에너지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해상 운송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평상시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통항이 크게 줄어들면서 GCC 국가들의 에너지 수출에도 직접적인 제약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전쟁 확산은 GCC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에너지 수출 감소로 재정 압박이 커질 수 있고 외국인 투자 유입이 위축되면서 사우디 ‘비전2030’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추진 동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충돌 이후 GCC 비석유 부문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p) 낮췄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5년 기준 원유 수입의 58.7%, 천연가스 수입의 17.7%를 GCC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중동 전체 기준으로는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수급 차질과 수입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석고 74.1%, 헬륨 68.2%, 나프타 48.4% 등 GCC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건설 분야 역시 한국 해외건설 수주의 17.4%가 GCC 지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현지 자재와 노동력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면 프로젝트 지연이나 신규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전쟁 향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이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공급망 대응 전략, 중동 협력 채널 유지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GCC 지역에서 방산, 담수화 시설 등 신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위기 속 기회 요인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