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6선·수행실장·기본소득·민생…5色 전략 충돌, 4월 결전까지 변수는 무엇인가

민주당 안팎에서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3월 12일, 마침내 5명의 주자가 모두 칼을 빼들었다.
△ 현직의 무게 vs 개혁의 날
선두권 양강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이날 나란히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후보의 전략은 대조적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민생투어 현장인 안양역을 기자회견 무대로 선택했다. '현장'을 강조하는 상징적 연출이다. 그는 "'일잘러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 일꾼이 되겠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핵심 공약은 △4년 임기 내 주택 80만호 착공 △투자유치 200조원 달성 △경기도민 1억 만들기 △주거·돌봄·교통 3대 생활비 반값 △지상철도·간선도로·전력망 지중화 3대 프로젝트다.
"본선에서 100% 승리를 자신한다. 단 1% 패배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호언도 쏟아냈다. '명심(明心)'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결속을 경선 내내 전략 자산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추미애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 이어 경기도의회에서까지 이중 회견을 열며 "당당한 경기! 지금은 추미애"를 선포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으로 판사복을 벗은 이래 6선, 당 대표, 법무부 장관, 12·3내란 진상조사단장까지 이어지는 30년 이력이 그의 최대 무기다.
△AI 행정혁신 △경기도형 기본소득 △생애 맞춤형 돌봄체계 △15분 생활도시 △GTX·JTX 조기완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도 소구력 부족'이라는 당 안팎의 시선에 그는 "6선 내내 민주당이 어려울 때도 당선됐다. 금방 증명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현재 법사위원장직은 유지한 채 경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 세 후보의 포지셔닝, 각자의 생존 전략
앞서 출마를 선언한 세 후보의 전략도 선명하게 갈린다.
한준호 의원(고양시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수행실장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고 했다.
11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직접 찾아 김용관·김완표 사장과 면담하고 용인 반도체산업단지 현장을 점검하며 '반도체 경쟁력 경기도'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LH 토지확보율 약 35%에 그치는 용인산단 지연문제를 놓고 국회·산업부·국토부·LH·경기도 '5자 협의체' 구성까지 제안했다.
권칠승 의원은 '기본이 든든한 경기도, 덜 피곤한 경기인'이라는 역발상 슬로건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도정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에서 도민의 피로 해결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는 성장담론이 넘치는 경선판에서 틈새를 노린 포지셔닝이다.
양기대 전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양기대의 추진력으로 경기도의 대변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석세스메이커(Success Maker)'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경선 구도, 세 가지 핵심 변수
이 5파전을 가를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는 권리당원 구성이다. 3월21~22일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다. 경기도 내 권리당원의 지역별·연령별 분포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지가 3인 압축의 향배를 결정한다.
둘째는 '추미애 변수'다. 민주당 규정상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 의원이 본경선 3인 안에 들지 못할 경우 1명이 추가돼 4인 경선으로 확대된다. 3인 경선이냐 4인 경선이냐에 따라 나머지 후보들의 생존 방정식이 달라진다.
셋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거리다. 5명의 후보 모두 '명심'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현직 지사로서 실적을 쥔 김동연과 수행실장 경력의 한준호, 당대표 출신 추미애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재명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있다.
본경선(4월5~7일)에서 당원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가 맞붙는 순간, 이 거리감의 차이가 수치로 드러날 것이다.
일정은 빠듯하다. 3월15일 합동연설회(중앙당사), 19일 JTBC 합동토론회, 21~22일 예비경선으로 3인 압축, 4월5~7일 본경선, 과반득표자 없으면 4월15~17일 결선투표다. 이르면 4월7일, 늦어도 17일 민주당 최종후보가 확정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까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기도지사 경선은 단순한 내부 경쟁이 아니다. 이 경선의 승자가 6월 3일 본선에서 누구를 상대하든, 대한민국 정치지형의 무게추를 결정하는 한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