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금융거점 타격' 예고에…은행권, 중동 주재원 철수·비상대응

기사 듣기
00:00 / 00:00

신한·하나·우리, 재택근무 전환 및 대체사업장 확보…가족 전원 귀국 조치
4대 금융, 비상대응체계 가동…환율·유가 등 시장 변동성 실시간 모니터링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공습 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금융 거점 타격'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은행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지 주재원 가족을 귀국시키고 대체 사업장을 마련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중동 거점 은행들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현지 상황 악화에 따라 긴급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해당 은행들은 이란 내 지점이나 사무소는 없으나 인접국인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두바이·아부다비)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최근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금융 부문을 공격했다며 그대로 되갚아 주겠다고 경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핵심 기구인 카탐 알-안비야(Khatam al-Anbiya) 본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으라"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주재원 3명과 현지 직원 8명 등 총 11명이 상주하는 신한은행 두바이지점은 현재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주재원 가족 전원은 국내 복귀를 완료했다. 본점은 현지와 실시간 소통망을 구축해 안전 상황을 상시 확인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두바이와 바레인 지점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에 4명의 두바이 주재원은 인도 뭄바이로, 4명의 바레인 주재원은 독일에 있는 유럽 법인으로 거점을 옮겨 대체 근무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두바이와 바레인 지점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지 주재원들은 인도 뭄바이와 독일에 위치한 유럽 법인으로 거점을 옮겨 대체 근무 중이다.

하나은행은 아부다비와 바레인 2곳의 지점과 두바이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 파견된 총 8명의 주재원(아부다비 4명, 바레인 3명, 두바이 1명) 가족들은 이번 주 내로 전원 귀국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리스크가 고조된 바레인 지점 주재원들은 현지 상황 악화로 모두 사우디로 이동했다가 이 중 1명은 국내로 귀국했다. 나머지 2명은 사전 준비가 완료된 제3국의 안전한 대체 사업장으로 조만간 이동해 중동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부다비 지점과 두바이 사무소의 경우 필수 인력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지주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각 지주는 환율, 금리, 유가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의 리스크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했다"며 "시장 불안이 고객 접점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