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 핵심 상권 중심 매장 오픈...‘테스트베드’
포화된 중국 시장 넘어 한국 공략 가속
국내 카페시장, 영향 가능성 주목

중국 차(茶) 브랜드가 국내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밀크티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남·홍대 등 핵심 상권을 위주로 문을 여는 모습이다. 국내 소비자의 ‘커피 선호도’가 절대적이긴 하지만, 포화 상태인 카페업계를 흔들 ‘새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5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공차’ 일변도였던 한국 밀크티 시장에 프리미엄 중국 차 브랜드가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우선 ‘차지(CHAGEE·패왕차희)’가 올 상반기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차지는 강남을 시작으로 용산 아이파크몰점·신촌점도 순차적으로 열어 2분기 내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
차지는 2017년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시작한 글로벌 모던 티 브랜드로,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인 음료 형태로 재해석해 인기다. 기존 분말 기반 밀크티와 달리 매장에서 직접 우려낸 신선한 찻잎에 우유를 더한 밀크티를 앞세워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 작년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733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차지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카페 문화가 발달한 시장인 동시에 품질과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런 환경이 프리미엄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경험하는 차지 콘셉트와 잘 맞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한 밀크티 브랜드 ‘아운티 제니(Auntea Jenny·후상아이)’도 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등록을 완료, 한국 프랜차이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작년 9월 임시 개점했고, 같은 해 11월 서울 건대입구 상권에 1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아운티 제니는 먼저 한국에 진출한 ‘미쉐(미쉐빙청)’, ‘차백도(차바이다오)’와 함께 중국 밀크티업계 상위권 업체다.
카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강남, 홍대, 명동 등 핵심 상권에서 중국 차 브랜드 매장이 많이 보인다. 외국인들도 많지만, 이곳을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 시장 반응을 살피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중국 차 브랜드의 잇단 한국 진출은 우리의 카페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10만729개로, 6년 만에 약 2배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국가별 커피·차 전문점 시장 규모로도 한국은 톱5(2023년 기준)다.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차 기반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피리컬 인사이트는 글로벌 차 및 차 기반 음료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543억7000만달러(약 80조원)에서 2033년 943억4000만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약 5.67%에 달할 것으로 봤다. 중국 내 밀크티 시장이 포화 국면인 것도 한국 진출의 고삐를 당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국내 카페업계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분위기다. 국내 커피전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 차 브랜드는 카테고리가 국내 카페와는 다르다보니, (국내 소비자들이) 차를 마신다고 해서 커피를 기피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브랜드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매장을 급진적으로 늘린다거나, 메뉴 다양화 등에 나서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