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이사장에 관료 출신 재등판⋯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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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맞은 신보⋯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시험대
기재부 출신 강승준 내정⋯금융 AX 전략 등 방향성 주목
노조 “낙하산 인사” 반발⋯대구 본사서 출근 저지 시위

(신보)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에 강승준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내정되면서 정책금융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신보가 정부 기조에 맞춰 기관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신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강 전 관리관을 임명 제청했다. 신보 이사장은 자체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2029년 3월 10일까지다.

강 이사장은 1965년생으로 신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공공정책국장, 재정관리국장, 재정관리관을 지내고 2021년 한국은행 감사를 거쳐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대외국제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는 오랜 기간 공직 경험을 통해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함께 공공기관·재정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후보”라며 “공공기관을 혁신하고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보 이사장은 외부 출신으로만 채워졌는데,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에서 핵심 보직을 거친 뒤 넘어온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도 신보 내부 출신 인사가 최종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기재부 출신 관료가 낙점되면서 관료 출신 이사장 재등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신보는 기관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통폐합’을 언급한 상황에서 신보는 기술보증기금과 통폐합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특히 정부가 경기 대응과 산업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가운데 보증 중심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야 한다는 평가다.

신보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보증심사와 고액보증 부실징후 탐지 시스템 구축 등 ‘금융 AX(AI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 분야 AI 선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증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정책금융 기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강 신임 이사장 역시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 기조와 금융 AX 전략에 맞춰 기관 운영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신보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이날 오전 대구 동구 신보 본사 앞에서 강 이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로써 전문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일도 출근 저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이사장의 공식 출근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보 관계자는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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