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장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 높아 취약⋯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 내로 정비 중인 원전 2기를 재가동한다.
천연가스 도입 차질 시 석탄발전 가동률 상향을 유연하게 검토하고, 궁극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어 탈탄소 에너지안보를 구축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장기화하는 중동 상황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최근 중동 상황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나 전력시장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어 현재까지는 전기요금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고 LNG 도입이 차질을 빚으면 전력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 기후부는 전기요금 안정화 방안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준비하기로 했다.
수급 비상에 대응하는 가장 핵심적인 카드는 원전 이용률 상향이다. 기후부는 전력 수요가 낮은 경부하 기간(봄·가을, 설·추석 연휴 등) 동안 안정적인 계통 운영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현재 15기(설비용량 16.45GW)가 가동 중인 원전의 이용률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당장 이달 내로 관련 절차를 거쳐 신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 등 2기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한국수력원자력의 정비 및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 이어 올해 5월 중순까지 한빛 6호기, 한울 3호기, 월성 2·3호기 등 추가 4기도 차질 없이 재가동할 예정이다.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돼 LNG 도입이 차질을 빚을 경우에 대비한 석탄발전 유연 운전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2025년 12월 1일~2026년 3월 31일)에 따라 주중 가동 석탄발전기 출력을 80%로 제한하고 주말에는 일부 가동을 정지하고 있으나 수급 차질이 예상될 경우 이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것이다.
단,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이 적은 시기를 골라 가동률을 높이고, 저유황탄 사용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가동을 확대해 미세먼지 배출 증가를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러한 단기 조치와 함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신속 보급을 가속화한다. 올해 재생에너지 보급·융자 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인허가 및 계통 연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관계 기관과 협력해 조기에 해소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은 에너지의 수입의존도와 탈탄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안보의 핵심이기에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등 탈탄소 에너지안보 체계 구축을 위해 모든 기관의 힘을 모으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