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돔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완성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앞에는 이제 또 다른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단순한 상금 이상의 선수들의 커리어와 경험까지 바꿀 수 있는 ‘패키지 보상’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뒤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오른다. 조별리그 내내 선수들이 홈런을 치거나 득점할 때마다 양팔을 펴며 했던 이른바 ‘비행기 세리머니’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이 전세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WBC 특유의 초특급 이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선수단은 일반 승객과 같은 공항 동선을 거치지 않는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면 입국 심사 대기 줄도, 수하물 벨트 앞에서의 기다림도 없다.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면 활주로 바로 앞에 대형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선수들은 곧바로 호텔까지 이동한다.
장비 가방과 유니폼, 개인 짐 역시 선수들이 직접 챙길 필요가 없다. 구단 관계자와 운영 스태프가 이를 전담해 다음 경기장이 있는 라커룸까지 미리 옮겨 놓는다. 선수들이 마이애미 야구장에 도착하면 도쿄에서 챙겼던 장비들이 이미 각자의 이름이 붙은 라커에 정리되어 있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받는 대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대표팀을 기다리는 보상은 편의와 경험만이 아니다. 이번 WBC는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본선에 오른 20개국은 기본 참가비 75만달러를 받으며 8강에 진출하면 100만달러가 추가된다. 한국은 이미 최소 175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억원이 넘는 상금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건 8강 진출 포상금 4억원이 더해지면서 대표팀이 확보한 총상금 규모는 약 30억 원 수준이다. WBC 규정에 따라 대회 상금은 야구 협회와 선수단이 절반씩 나누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만큼 상금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8강을 통과해 4강에 오르면 125만달러, 결승 진출 시 또 125만달러가 추가된다. 우승팀에는 250만달러가 지급된다. 조 2위로 올라온 한국이 끝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경우 총 상금 규모는 약 675만달러, 한화로 100억원을 넘는다. KBO 포상금까지 합치면 112억원이 넘는 ‘잭팟’이 가능하다.
돈보다 더 큰 보상도 있다.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국가대표 포인트다. KBO 규정상 선수는 한 시즌 동안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정상적인 시즌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국제대회 출전 선수에게는 별도의 보상 일수가 주어진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참가로 이미 10일, 8강 진출로 추가 10일을 받아 총 20일의 등록일수를 확보했다.
앞으로 성적에 따라 보너스는 더 늘어난다. 4강 진출 시 10일, 준우승 시 20일, 우승하면 최대 40일까지 추가된다.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경우 최대 60일까지 FA 등록일수를 앞당길 수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