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인공지능(AI) 기술기업 텔레픽스(TelePIX)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을 계기로 코스닥 입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기술특례상장 관건인 재무 신뢰도와 투자자 설득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텔레픽스는 최근 김도균 상무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 김 상무는 지난 20여년간 자본시장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투자은행(IB)과 기업 CFO를 모두 거친 정통 재무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력 충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고도의 기술력을 자본시장의 언어로 번역하고, 투명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텔레픽스는 김 CFO의 진두지휘 아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상장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기업설명(IR) 전략까지 아우르는 견고한 재무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텔레픽스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수직 계열화된 기술력에 있다. 텔레픽스는 위성의 '눈' 역할을 하는 고해상도 광학 탑재체부터, 우주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AI 프로세서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했다.
특히 ‘테트라플렉스(TetraPLEX)’는 우주 환경에서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기존 위성이 방대한 원천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한 뒤 분석했다면, 테트라플렉스는 우주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 전송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고해상도 광학 탑재체 ‘슈에뜨’는 기존 위성보다 더 넓은 지상 영역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텔레픽스는 2027년 발사를 목표로 올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텔레픽스는 헝가리 국가 지구관측 위성 사업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위성용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기술을 이전 받아 민간기업이 상업적 수출로 연결한 대표적인 ‘뉴 스페이스’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텔레픽스는 2022년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지난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상장 재원을 확보해왔다. 특히 글로벌 수주 성과와 AI 실증 성공에 힘입어 올해 초 기준 장외 시장 및 투자 유치 과정에서 몸값이 약 1600억원에서 2500억원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독보적인 우주 AI 기술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소 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장 시계도 빨라졌다. 텔레픽스는 지난 1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 우주 기업 가운데 AI·빅데이터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기술평가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현재 텔레픽스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 신청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위성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확장, 차세대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김 CFO 영입을 통해 IPO 준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상장 이후 글로벌 우주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재무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