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 작가와 협업⋯동양적 요소 재해석해
미니멀리즘 기반 독특한 디테일ㆍ소재로 인기

나무 창살, 도자기와 찻잔, 그리고 옷. 한옥 창호 옆에 모던한 컬러와 디자인의 옷이 걸려 있다. 버드나무가 드리운 피팅룸에서는 병풍 모양 거울 앞에서 옷을 입어 볼 수 있다. 곳곳엔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들이 있고, 인센스 스틱의 은은한 향이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쇼룸 혹은 갤러리를 닮은 이곳은 컨템포러리 의류 브랜드 ‘르셉템버(le17septembre)’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제니, 정은채 등이 즐겨입는 컨템포러리 의류브랜드인 르셉템버는 최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한남동에 열었다. 10일 방문해 보니 미니멀한 실루엣에 고유의 디테일을 더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체적으로 한옥 창호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런 요소들은 매장에 곳곳에 있는 의상보다 튀지 않게 했다. 아이보리톤에 원목, 스톤 등을 활용해 여백의 미로 구현한 것. 특히 금속공예 작가 김동해와 협업한 황동 주물 작품을 오브제로 활용해 동양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해외에서 주목받는 르셉템버의 오리엔탈 이미지를 강조한 연출이다.
르셉템버는 마뗑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인 K패션 브랜드를 키워낸 하고하우스가 투자한 브랜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가 높은 몇 안 되는 K패션 브랜드다. 글로벌 유통채널 중 △북미 에센스·FWRD △유럽 해로즈·리버티 런던 △중화권 레인 크로포드·SKP △일본 이세탄 △중동 블루밍데일스·하비 니콜스 등에 입점해 호평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는 연예인들의 사복으로 자주 등장해 더 화제다.

르셉템버 옷의 특징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실제로 입고 움직일 때 실루엣을 신경 썼다는 점이다. 단순히 비치돼 있을 때보다 착용했을 때 만족도가 더 높은 편. 색감도 화이트, 아이보리, 네이비, 블랙, 레드 등으로 색 자체가 튀기보다는 입는 이의 낯빛을 살릴 수 있도록 채도와 명도를 섬세하게 고려했다.
르셉템버는 균형 잡힌 핏과 옷감 등으로 시간이 지나도 지속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주요 고객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 선호도가 골고루 높은 편인데, 특히 30대 여성 고객층에게 인기다. 이날 매장에선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소재와 옷 모양을 담당하는 탄탄한 소재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품질이 높은 일본 소재도 많이 쓰고 생산은 대부분 국내에서 맡아, 희소가치와 퀄리티를 동시에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셉템버는 이번 플래그십에서 ‘더 아카이브 ; 본(THE ARCHIVE ; 本)’ 컬렉션을 선공개했다. 아카이브 라인은 국내 고객을 위해 브랜드의 기본 아이템을 재해석한 라인이다. 매일 입을 수 있는 셔츠, 티셔츠, 팬츠 등에 고유의 디테일을 반영했다.
김양은 르셉템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전통 도자기의 실루엣이 반영되기도 하고,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동양적인 에센스(정수)가 더 많이 담겨 있다. 이런 디테일이 해외에서 더 차별화되는 요소”라며 “국내 고객을 위한 아카이브 라인은 좀 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데일리웨어 라인으로 론칭했다”고 말했다.

르셉템버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 한남 플래그십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르셉템버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미학과 철학을 온전히 표현한 입체적인 공간”이라며 “브랜드 볼륨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한 대표적인 오프라인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