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 전날 유가 폭등의 영향으로 폭락했던 국내증시는 이날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 부담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 대장주를 비롯해 방산·정유·에너지 종목에 집중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 증권의 검색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시스템, 두산에너빌리티, LIG넥스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는 이란 사태와 미국발 기술주 하락 여파가 겹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81% 내린 17만3500원, SK하이닉스는 9.52% 내린 8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8.32% 내린 5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물류 부담 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내 방산주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4.56% 내린 79만6000원에 전날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 종목은 실전에서 효과를 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천궁2를 “빨리 달라”고 요청하면서 여전히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하루만에 5.96% 하락했지만 방산주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2.39% 상승하며 역주행했다. 방산주의 상승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로 올라섰다. 중동 사태로 방산 업종의 투자 매력이 주목받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이란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정유주인 흥구석유에도 관심이 모였다.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2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은 대구·경북 일대에서 주유소 14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달 전에 비해 주가가 약 96%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전쟁으로 유가 상승에 대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종가 기준 PER은 1863배에 달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6일 하루 만에 주가가 8.84% 급등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1.84% 하락하며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국-이란 간 군사충돌 리스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며 "다행히 전쟁 장기화라는 큰 불이 진화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사태의 완전한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