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가 9일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불과 5일 만이며, 거래일 기준으로는 3거래일만이다. 코스닥시장 역시 오전 10시 31분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7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1.38포인트(7.90%) 내린 5143.49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순매도세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개인이 4조9821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139억원과 1조9308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 전방위적인 약세다. 전기‧전자(-9.91%)와 의료‧정밀기기(-9.52%), 증권(-9.06%)가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 중이며, 전기‧가스(-8.73%), 제조(-8.57%) 등도 일제히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급락세다. 삼성전자(-10.10%)와 SK하이닉스(-11.36%) 등 반도체 대장주가 10% 이상 폭락한 가운데 현대차(-9.95%), LG에너지솔루션(-6.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2%), 삼성바이오로직스(-5.60%), SK스퀘어(-11.30%), 두산에너빌리티(-5.41%), 기아(-9.52%)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3.05포인트(6.33%) 내린 1081.62를 기록하며 1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매섭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83억원과 633억원을 순매수 중이나, 외국인이 6199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또한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코프로(-6.47%), 알테오젠(-4.16%), 에코프로비엠(-3.65%), 삼천당제약(-0.92%)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13.46%), 에이비엘바이오(-3.31%), 리노공업(-7.48%), 코오롱티슈진(-10.53%), 케어젠(-1.70%), 리가켐바이오(-6.43%) 등 전 종목이 약세에 머물러 있다.
이날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모즈타파 하메네이’가 뽑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강경파이자, 이번 폭격으로 아버지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내,아들을 모두 잃은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모즈타바를 선택하면서 강경파가 여전히 권력을 장악 중이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