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업 디스플레이 켜줘”…AI와 대화하는 크로스오버 르노 ‘필랑트’ [ET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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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박민웅 기자 pmw7001@)

하이 르노, 헤드업 디스플레이 켜줘

운전 중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작동 버튼을 찾지 못해 이렇게 말하자 곧바로 HUD가 켜졌다. 별도의 메뉴를 찾거나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었다. 이어 “통풍 시트 최대로 맞춰줘”라고 하자 즉시 시트 통풍이 작동했다. 르노코리아의 ‘필랑트’를 처음 경험하며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 차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대화하는 파트너’에 가깝다는 것이다.

지난 4일 필랑트를 타고 경북 경주시 일대 도심과 고속도로, 가파른 와인딩 구간 등 약 140km를 주행했다. 도심 정체 구간부터 장거리 고속 주행, 굽이진 산길까지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Adot Auto)’였다. 차량 기능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했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실제로 “오늘 경주 날씨 어때?”라고 물은 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라고 질문하자 날씨에 어울릴 만한 음식점까지 추천해줬다. 스마트폰 에이닷 앱과 연동하면 일정 정보를 기반으로 목적지를 제안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르노 필랑트' 1열 (박민웅 기자 pmw7001@)

디자인에서도 공을 들였다는 점이 느껴졌다. 필랑트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징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적용했다. 길고 낮은 차체에 쿠페형 실루엣이 더해지며 기존 SUV와는 다른 세련된 인상을 준다.

전면부에는 3차원 구조의 일루미네이티드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이 적용돼 르노만의 강한 존재감이 드러났다. 측면에서는 길게 이어지는 윈도우 라인과 부드러운 루프 라인이 조화를 이루고, 후면으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실루엣은 ‘별똥별’을 의미하는 차명과도 잘 어울렸다. 전장 4915mm의 차체는 존재감을 강조하면서도 공기역학적 균형을 갖춘 모습이었다.

▲'르노 필랑트' 보조석 디스플레이 (박민웅 기자 pmw7001@)

실내에 들어서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넓게 펼쳐진 화면이 시야를 가로지르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음악과 OTT 콘텐츠, 뉴스, 브라우저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동승자는 화면을 통해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노래방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르노 필랑트는 2820m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헤드레스트 일체형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가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했다. 2열 역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머리 위 공간이 충분했다. 실제로 320mm의 무릎 공간과 최대 886mm의 헤드룸을 확보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용량도 기본 633L,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2050L까지 확장돼 장거리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충분해 보였다.

▲'르노 필랑트' 2열 (박민웅 기자 pmw7001@)

주행에서는 정숙성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도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크지 않았고, 가파른 와인딩 구간에서도 차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줬고, 강화된 흡차음 소재와 이중접합 차음 유리도 정숙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가 더해지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고속 주행에서는 노면의 미세한 진동을 부드럽게 걸러냈고, 연속된 코너 구간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며 안정적인 코너링을 유지했다.

파워트레인은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이 적용됐다. 1.5L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1.6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으며 복합 연비는 15.1km/L다.

필랑트 가격은 트림별로 4500만~5400만원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4331만9000원~5218만9000원 수준이다.

▲'르노 필랑트' (자료제공=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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