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리랑카에 “이란 군함 생존자 송환 말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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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격으로 침몰한 이란 군함 승조원 구조 이후 외교 갈등
스리랑카 “전쟁 끝날 때까지 군함 수용”…중립 유지 강조

▲미국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캡처 화면에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이란 전함을 어뢰로 공격해 해당 함선이 침몰하는 장면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스리랑카에 구조된 이란 군함 승조원들을 이란으로 송환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에 나섰다. 미국은 이들이 이란의 선전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인 하웰 주스리랑카 미국대사 대리는 미 국무부 전문을 통해 미군 공격으로 침몰한 이란 해군 호위함 ‘데나’ 생존자들과 스리랑카가 수용한 보급함 ‘부셰르’ 승조원을 이란으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스리랑카 정부에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전문에서 이란이 이들 승조원을 송환받아 선전 목적으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에 따르면 부셰르함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스리랑카 당국의 관할 아래 머물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스리랑카 남쪽 약 40㎞ 해상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데나함이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스리랑카 해군은 해상에서 사망자 시신 87구를 수습하고 생존 승조원 32명을 구조했다.

이튿날에는 콜롬보 인근 스리랑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엔진 고장을 이유로 구조를 요청한 이란 보급함 부셰르함을 받아들여 동부 트링코말리 항에 정박하도록 했다.

스리랑카 해군에 따르면 부셰르함 승조원 204명은 콜롬보 인근 해군기지로 이송돼 입국 절차와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일부 승조원은 선박 수리를 위해 배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인도주의적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분쟁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명을 구조한 것은 인도주의적 책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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