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환매 요청 급증에 사상 첫 인출 한도 제한…사모대출 시장 공포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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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로고 (AP뉴시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환매(투자금 반환) 요청이 급증하자 주력 사모채권 펀드의 인출 한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돈을 모아 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것을 지칭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주주들이 260억 달러 규모 HPS기업대출펀드(HLEND)에서 전체 지분의 9.3%를 환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운용진이 환매를 5%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펀드는 고액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방된 구조로 설계된 신용 펀드다.

이는 이번 주 초 경쟁사인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비슷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 펀드(BCRED)에는 올해 1분기 전체 자산의 7.9%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이 몰렸다. 환매 요청 규모는 총 38억달러에 이른다.

블랙스톤은 이를 수용하기 위해 분기 환매 한도를 기존 5%에서 7%로 확대했고, 여기에 블랙스톤 임직원 펀드가 약 0.9% 지분을 매입하며 유동성을 보탰다. 이 조치로 전체 환매 요청 7.9%를 처리했다.

이렇게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이 고죄되자 블랙록과 블랙스톤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각각 7.17%, 4.46% 급락했다. 또 블루아울(-5.09%)ㆍ칼라일(-5.40%)ㆍKKR(-4.46%)ㆍ아폴로(-2.28%) 등의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낙폭을 확대했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 규제가 강화되자 비은행사인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이를 파고들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미국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인공지능(AI)발 산업 파괴론 부상, 대출 부도 증가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당국의 규제가 적은 사모대출 시장 부실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사모신용시장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ㆍ퇴직연금 자금까지 들어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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