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에 연방 기관서 퇴출도

미국 전쟁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분류하고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쟁부 고위 관계자는 “앤스로픽 경영진에게 당사 AI 도구가 국가안보 위협을 제기하고 있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분류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군은 특정 업체가 지휘 계통에 개입해 핵심 역량의 합법적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공급망 위험으로 분류되는 대상은 해외 적대국가 기업들이다. 여기에 분류되면 전쟁부, 전쟁부와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 등 관련 조직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그간 거래를 이어온 곳들은 더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한다.
미 당국이 처음으로 자국 기업을 분류한 것은 최근 전쟁부와 앤스로픽이 AI 도구 사용 범위를 놓고 충돌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전쟁부는 앤스로픽 기술을 사용할 때 그 범위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지만, 앤스로픽은 자사 모델이 자율 무기에 이용되거나 미국인을 대규모 감시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거라는 확약을 당국에 요구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연방 기관에 앤스로픽 AI를 퇴출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 모든 연방기관에 대해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한다”며 “다시는 그들과 사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전쟁부처럼 여러 방면에서 앤스로픽 제품을 이용 중인 기관들을 위해 6개월의 단계적 철수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며 “앤스로픽이 철수 기간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으로 전면적 권력을 행사할 것이고 중대한 민형사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앤스로픽의 AI 기술은 전쟁부의 작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미군이 이란을 공습할 때도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부의 새 조치는 록히드마틴, 아마존닷컴, 구글을 포함한 앤스로픽 파트너들과 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앤스로픽의 빈자리는 오픈AI가 차지하게 됐다. 앤스로픽의 연방 기관 퇴출 소식 직후 오픈AI는 전쟁부와 자사 모델의 군사적 활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기밀 네트워크에 우리 모델을 배치하는 것을 놓고 전쟁부와 합의했다”며 “우린 인류 전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