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여파로 연이틀 급락했던 코스피가 5일 9% 넘게 반등하며 55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14% 이상 급등하며 111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 과정에서 상당 부분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향후 시장은 종목별 '옥석 가리기'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5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증시 흐름과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진단했다.
허 상무는 최근 하락장에 대해 "코로나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빠졌던 시기는 코로나 때, 그다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미국이 금리를 크게 올릴 때뿐이었다"며 "이번에는 고점 대비 19.2% 빠졌기 때문에 악재의 90% 이상은 이미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주가가 얼마나 더 빠질지의 싸움이라기보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급락 이후 완만한 회복 흐름을 예상했다. 허 상무는 "주식시장은 급락 이후 완벽한 V자 반등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빠르게 반등했다가 눌림목을 주고 다시 회복하는, 약간 루트처럼 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소장은 향후 상승 국면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쟁 이전 상승을 1차 상승이라고 보면 지금부터 반등이 나타나는 구간은 2차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며 "1차 상승과 2차 상승의 결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와 다른 업종 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 소장은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월간 D램 가격을 올리겠다는 뉴스도 나왔고, 펀더멘털이 살아 있다"며 "그래서 반도체는 1차 상승과 2차 상승이 동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기대감으로 올랐던 종목들은 지금부터 변동성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이후에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허 상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드론 명중률이 50%가 안 됐는데 전쟁 이후에는 80%가 넘었다고 한다"며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서 적중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걸 보면 전쟁이 끝나도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허 상무는 "올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약 600조 정도로 보면 적정 코스피 레벨은 6000에서 6600 정도"라며 "6000은 못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미 2월에 6300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바로 가기보다는 조금 천천히 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실적 중심 접근을 강조했다. 차 소장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EPS(주당순이익)"라며 "상반기까지 EPS가 확실하게 잡히는 기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EPS가 늘어나지 않고 기대감으로 올랐던 종목들은 올라올 때마다 물량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 상무 역시 "지금 숫자가 찍히는 것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반도체하고 에너지·전력 쪽"이라며 "증권주나 유틸리티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소장은 "지금 구간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베팅에 가깝다"며 "지수가 밀릴 때마다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