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에서 ‘100억달러 산업’까지…정권 따라 진화한 K푸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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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홍보에서 농식품 수출 전략으로 정책 중심 이동
농식품 수출 20억달러 → 100억달러…20년 만에 주력품목 성장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팝업 미디어 라운딩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팝업존을 둘러보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팝업은 12월 4일 부터 28일까지 25일간 서울 성동구 연무장 19길 7에서 열린다. 이후 팝업은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뉴시스)

이명박 정부 ‘한식 세계화’ → 박근혜 정부 ‘수출 산업화’ → 문재인 정부 ‘한류 결합’ → 윤석열 정부 ‘K푸드+’ 전략 → 이재명 정부 ‘푸드테크·산업 고도화’

한식과 농식품을 세계 시장에 확산시키려는 이른바 ‘K푸드 정책’은 역대 정부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초기에는 한식 문화 홍보 중심 정책이었지만 최근에는 식품을 넘어 농산업 전반을 포함한 수출 전략으로 발전하는 흐름이다. 농식품 수출은 2000년대 초반 20억달러 수준에서 최근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약 20년 사이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K푸드 정책의 출발점은 이명박 정부의 ‘한식 세계화’다. 정부는 2009년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비빔밥·김치 등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해외 홍보를 강화했다. 해외 한식당 확대와 한식 표준 레시피 개발, 조리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며 한식을 국가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전략이었다. 당시 정책은 문화 외교 성격이 강했지만 이후 K푸드 정책의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식 정책이 농식품 수출 전략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K푸드페어(Food Fair)’를 개최하고 농식품 수출 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농식품을 단순한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산업 정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이 제시된 시기다.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정책 지원도 본격화됐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K푸드가 한류 콘텐츠와 결합하며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라면·김치·소스류 등 가공식품 수출이 빠르게 늘었고, 딸기·포도 등 신선 농산물 수출도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식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2021년 85억6000만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윤석열 정부는 정책 범위를 식품에서 농기계와 스마트농업, 농자재까지 확대한 ‘K푸드+’ 전략을 추진했다. 농식품과 농산업을 묶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농식품만 기준으로 보면 수출액은 2024년 9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농식품 수출이 104억1000만달러로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식품 수출과 함께 푸드테크와 스마트농업 등 첨단 산업을 연계해 농식품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수라학교’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정책이다. 한식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활동할 셰프를 키우고 장기적으로 K푸드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한식 교육과 인력 양성을 통해 K푸드 정책의 또 다른 축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K푸드는 단순한 음식 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인력 양성과 기술, 콘텐츠를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수라학교 등을 통해 한식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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