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던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기자 미로슬라바 페차(Myroslava Pets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으며 러시아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문 과정에서 기자는 자신의 상황도 덧붙였다. 남편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군인으로 복무 중이며, 자신은 아이들과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남편이 군인인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지 등을 물은 뒤 “그건 정말 힘든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 제공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며 “이 무기들은 매우 구하기 어렵고 우리에게도 필요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문을 마친 기자에게 “행운을 빈다. 당신이 매우 속상해하는 것이 보인다. 남편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당시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고통에 공감을 표한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강경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그는 2일 “미국의 중급ㆍ중상급 수준 군수물자 비축량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고 우수하다. 이 물자들만으로도 전쟁을 ‘영원히’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맹렬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나아가기에 충분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는 장소들에 무기 비축량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해 “더 강력한 공격이 남아 있다”며 “대화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기자의 개인적 사연에 공감을 표하며 위로를 건넸던 모습과, 최근 중동 갈등을 둘러싸고 군사력을 강조하는 강경 발언 사이에서 대비가 나타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갈등은 지정학적 배경과 군사 구도,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 등에서 차이가 있어 두 상황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전쟁이 개인과 가족에게 남기는 고통에 공감을 드러냈던 과거 발언과 최근의 강경 메시지가 함께 조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발언을 둘러싼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